선서(宣誓)
널리 펼 선(宣), 맹세할 서(誓)
여러 사람 앞에서 공개하여 맹세하는 일
‘약속(誓)을 널리 알린다(宣)’는 의미의 ‘선서(宣誓)’는 성실함을 확실히 보증하기 위하여 굳게 다짐하는 일이나 증언이나 직무를 바르게 하기로 다짐하는 말이다. “인생은 길고 예술은 짧다”라는 말은 원래 히포크라테스의 잠언집에 있는 말인데 여기서 예술은 의술(醫術)을 가리켰다 한다. 그러니까 이 말은 사람의 일생은 짧은데 의술은 한없이 길어서 도저히 그 궁극에 도달할 수 없다는 의미였던 것으로 의술에 종사하는 사람은 이 말을 명심(銘心)하여서 연구에 게을러서는 안 된다고 훈계한 말이었던 것이다.
‘베풀다’ ‘널리 펴다’는 의미를 지닌 ‘선(宣)’은 일반 사람에게 밝혀 말한다는 선언(宣言), 일정한 사상·이론·지식·사실 등을 대중에게 널리 인식시키는 일인 선전(宣傳), 세상에 널리 알린다는 선포(宣布) 등에 쓰인다. 흥분된 민심을 어루만져 가라앉히는 일을 일러 ‘어루만질 무(撫)’를 써서 선무공작(宣撫工作)이라 한다. 비슷한 글자에 ‘마땅히 의(宜)’ ‘즐길 연(宴)’이 있다.
‘꺾을 절(折)’에 ‘말씀 언(言)’이 더해져서 ‘손가락을 끊어 피로써 맹세하다’라고 해석할 수 있는 ‘서(誓)’는 ‘맹세하다’ ‘결의하다’는 의미로 쓰인다. ‘굳은 약속’을 서약(誓約)이라 하고, 꼭 이루거나 지키겠다고 굳게 다짐함을 맹세(盟誓, 본디말은 ‘맹세’)라 하며,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맹세하고 그것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일을 서원(誓願)이라 한다.
서로 맺은 맹세가 쇠나 돌같이 굳음을 일러 견여금서(堅如金石)라 하고, 영구히 존재하는 산이나 바다같이 굳게 맹세한다는 뜻으로 썩 굳은 맹세를 맹산서해(盟山誓海)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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