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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서 찾아낸 사랑 이야기

 

"세상 모든 문제가 남녀간의 사랑에서 시작됩니다. 사회를 이루는 기본 단위가 남녀가 이루는 가정이고, 가정이 잘되면 사회가 잘 돌아가지요. 중국 고전 '시경'에도 시를 읽는 이유가 부부관계를 바르게 하기 위해서(正夫婦)라고 나와있어요.”

 

전북대 김병기 교수(50, 서예평론가·서예가)가 '한문 속 사랑 찾기'라는 부제를 붙여 '눈물어린 눈으로 꽃에게 물어도'를 펴냈다.

 

2001년부터 전북일보 '한문 속 지혜 찾기'를 연재하면서 이미 '습주(拾珠)'를 출간했지만, 그 후 지난 1월 20일까지 2년 6개월여 동안 연재한 5백72회 분의 글 중 부부와 연인의 사랑, 부모와 자식 사이의 사랑, 친구 사랑과 자연 사랑, 삶과 예술에 대한 사랑 등 '사랑'에 관한 명구 1백80편을 모았다.

 

"한문으로 된 명언과 아름다운 글귀를 접할 때마다 읊조리며 외우기도 했죠. 한문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함축적인 글 안에 담겨있는 의미를 찾아내고 경험적 수필을 덧붙였습니다.”

 

김교수는 조설근이 지은 장편소설 '홍루몽'의 미인 '서시'를 두고 사랑이 있는 한 나의 여인은 서시보다도 더 예쁘며 남의 아내와 자신의 아내를 비교하는 사람은 '사랑의 눈을 잃은 심각한 근시'라고 꼬집는다. 한비자의 '외저설·좌하' 글귀를 통해 상대방을 내 마음대로 재단하여 마음에 드는 점만 취하려 들면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고 말한다.

 

모든 노래가 사랑을 소재로 하지만 요즘 노래는 자극적인 것이 많은 것 같다는 김교수는 진한 사랑을 담은 짜릿한 한문 명구 한 마디로 감동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무조건 한문 외우기부터 강요하는 우리나라 한문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김교수는 현재 '아이 가르치려다가 아빠도 따라배우는 한자'를 집필 중이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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