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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 홍형 계절의 끝자락서 다시 봅시다

백봉기(전 농협진안지부장)

홍형. 어느 여름날 저녁 전라선 밤 열차가 떠난 텅 빈 역 대합실에서 우린 처음 만났지요. 어려운 시절의 입시 재수생과 고등학교 재학생간에 잠깐의 대화가 오고 간 후 아무런 기약도 없이 우린 헤어졌습니다.

 

그 후 다른 길을 가기 삼십여 년, 우연한 경로를 통해 당신의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드디어 눈 오던 어느 날 두 번째 만남을 갖게 되었지요. 작은 인연의 끈을 버리지 않고 나를 찾아준 당신을 보며 그간의 안부를 묻고 소리 없이 달아난 청소년기의 어렴풋한 기억을 찾아가던 순간은 가슴 벅찬 시간들 이었습니다.

 

늦가을 빗물에 제 몸을 맡긴 낙엽처럼 세월을 따라가며 당신을 찾아볼 겨를도 없이 어느덧 십여 년의 세월이 또 흘러 버렸습니다. 지금쯤 손자를 안고 넉넉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시겠지요. 인생의 먼 여정을 걸어오면서도 나의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 홍 형! 문득 당신이 생각나는 것은 아마도 스치듯 인연을 소중히 간직한 당신의 깊은 마음 때문이 아닐는지요.

 

계절의 끝자락에서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백봉기(전 농협진안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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