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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너의 존재는 나의 힘이었는데 떠나고 나니 빈자리 너무 크다

이정숙(수필가)

네가 떠난 지 어언 3년이 넘었건만 그리움은 그칠 줄 모르고 밀려오는구나. 보고 싶다 친구야. 20년 넘게 쌓았던 우리의 우정이 사랑으로 새록새록 떠오른다.

 

우리는 이웃집에 살면서 퍽이나 좋아하며 지냈지. 산에 가고, 쇼핑도 하고, 맛있는 것도 해 먹으면서 말이다. 너와 난 속내 다 내보이는 둘도 없는 친구였는데 지금은 네가 없구나. 아마 함께한 세월만큼이나 너의 존재는 항상 나를 따라다닐 거다. 네가 없는 세상 참 속상하다. 시간이 가면 너를 향한 그리움이 희석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구체적으로 파고든다. 도처에 너와 얽힌 추억과 체취가 떨쳐버릴 수 없게 내 발목을 붙들고 있어. 아무리 부르고 찾아도 만날 수 없는 단절. 그래서 죽음이 그 어떤 것보다 무서운 것인가 봐.

 

너 잊지 않을게. 아니 잊을 수가 없지. 네가 떠나고 나니 너의 빈자리가 너무도 크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너라는 존재는 나의 힘이고 큰 재산이었는데. 네가 옆에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우리 시공을 초월해서 서로 지켜보며 지내다가 저 세상에서 꼭 다시 만나자. 항상 널 위해 기도할 것을 약속한다. 너도 우리의 우정과 추억을 기억하면서 잘 지냈으면 좋겠다. 세상의 모든 애착 다 끊어버리고 피안의 세상에서 자유롭게 지내. 그리움은 사랑이란 걸 이제야 알았어. 단풍지는 이 가을 간절히 보고 싶은 친구야. 안녕.

 

/이정숙(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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