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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만은 지키자-생태보고서] "토종 물고기 연구 중요성…정부 자치단체 관심 필요"

생물 다양성 연구소 양 현 소장

"연구소 살림이 너무 빠듯해서 월급 받는 연구원이 부러울 때도 있어요. 결혼은 꿈도 못 꾸고요. 하지만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연구하고 조사할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 전주시 호성동에 자그마한 사무실을 임대한 뒤 생물다양성연구소를 열고 토종어류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양 현 소장. 양 소장이 토종 물고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에 입학해 김익수 교수를 만나면서부터다.

 

"남들은 대학에 입학해 1학년은 노는 시기라고 하지만 김 교수님을 만나고 나서 토종 물고기에 대한 연구가 얼마나 중요한지와 왜 연구를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해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목표가 생겼고요."

 

김 교수와의 인연으로 물고기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양 소장은 김 교수의 지도로 지난 2004년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대학을 떠나 연구소에서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토종 물고기에 대한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그 결과 박사학위 논문을 통해 양 소장은 칼납자루와 임실납자루가 섬진강 고유종인 부채두드럭조개와 민납작조개 두 종을 숙주 알을 낳는다는 것과 임실납자루가 오원천 뿐만 아니라 섬진강 전역에 서식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은 물론 연구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양 소장이 요즘 주력하고 있는 것은 토종물고기를 모두 먹어치우는 배스의 개체수를 줄이기 위한 것.

 

양 소장은 석사과정을 마친 후배들과 함께 유해어종인 배스를 제거하기 위한 특별한 방법을 개발, 현재 속속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또 이 방법을 전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토종물고기를 연구하는 친구들이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갈수록 여건이 좋아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니까요."

 

양 소장은 "갈수록 분류나 생태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시작하는 친구들이 줄어드는 것이 가장 아쉽다"며 "우리 미래를 위해서 꼭 진행해야하는 분류나 생태에 대한 공부에 많은 친구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나 지자체가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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