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이곳만은 지키자-생태보고서] 미륵사보다 먼저 지어진 사찰 '사자암'

사자암 대웅전. (desk@jjan.kr)

시누대가 도열하듯 서 있는 사자암(獅子庵)으로 가는 길은 호젓했다. 가파르긴 하지만 그리 높지도 않고 멀지도 않아서 여름은 여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오르기 좋은 이 길은 연인의 데이트 코스로 안성맞춤처럼 보였다.

 

사자암에 불공을 드리러 오다가 미륵삼존을 만나 미륵사지를 세웠다는 설화로 짐작해 보건데 무왕과 선화공주도 사자암을 자주 올랐던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암자로 오르는 길엔 군데군데 크고 작은 바위들이 눈에 들어온다.

 

조선 후기 한때 바위에 글을 새기는 것이 유행이었다는 전문가의 설명처럼 사자암까지 오르는 길에 놓인 큰 바위엔 어김없이 글이 새겨져 있었다.

 

사자암은 지난 1993년 마한백제 연구소의 발굴조사에서 사자사라고 표기된 기와가 발견된 것과 삼국유사의 기록으로 볼 때 미륵사보다 앞서 창건된 백제시대의 사찰로 보여진다.

 

수령이 300년은 족히 넘어 보이는 느티나무와 팽나무가 석축을 쌍아 올린 터에 자리 잡은 법당을 에워싸서인지 오래된 마을에 들어선 듯 정겹다.

 

현재의 사자암은 법당 터를 만드느라 쌓아올린 석축이나 나무의 수령으로 볼 때 조선조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폐허가 된 암자를 중창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자암의 새로 지어진 선방 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한반도를 닮은 금마저수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또 사자암에서는 멀리 운장산 자락을 타고 고산, 봉동, 삼례, 전주, 익산과 금마 평야가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박영민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대한민국 행정 중심엔 지방정부…모든 주민 만족할 성과 내달라”

정치일반대통령실 “감사원 정책감사 폐지…직권남용죄 엄격히 적용”

정치일반전북도, 복권기금 녹색자금 공모 3개 시·군 사업 선정… 국비 14억 확보

정치일반새만금개발청, 핵융합에너지 연구기지 경쟁력 모색

경제일반[건축신문고]건축설계변경, 언제까지 건축사가 안고가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