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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힘받는 '금리인상론'

지난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를 기점으로 정책금리 향방에 대한 국내외 시장과 학계의 기류가 `인상론' 쪽으로 확연히 돌아섰다.

 

하반기에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던 국제유가가 전혀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무엇보다 이성태 한은 총재가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상을 시사한 데 따른 것이다.

 

1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의 금리동결론을 펼쳤던 다수의 해외 투자은행(IB)들이 금통위 이후 `인상론'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리먼 브라더스는 유가와 환율이 급락하지 않는 한 당장 8월에 한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고 도이치뱅크도 금리 인상을 비롯한 각종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바클레이즈캐피탈은 9월과 4분기에 0.25%씩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전망했다.

 

인상론을 폈던 기관들은 기존 입장을 고수하거나 인상 전망을 강화했다.

 

8월중 금리 인상을 내다봤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4분기에 추가 인상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3분기에 두 차례, 크레디트스위스는 8~9월과 연말에 한차례씩 인상을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 이정화 연구원은 "금통위 이전에는 동결론과 인상론이 엇비슷하게양분됐었는데 현재로서는 인상론이 우세해진 상황"이라며 "JP모건, HSBC 등 일부 기관은 여전히 연내 동결론을 고수하고 있지만 상당수 기관들이 입장을 전환했다"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도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더 높이고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기존에는 유가가 하반기에 하향 안정화하면서 한은이 4분기쯤 금리를올릴 것으로 봤는데, 그 시점이 미국 정책금리 결정 직후인 9월쯤으로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도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이긴하지만 물가와 유동성을 고려할 때 금리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한은의 입장은 이해가 된다"며 "가계부채 증가가 상당히 우려되는 부분이지만 한은이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경기를 감안해 금리를 동결하되 공공요금 동결 등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억제해야 한다는 큰 틀은 변화가 없지만 상황에 따라 연내 인상도 가능할 수 있다는 쪽으로 입장이 다소 후퇴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전망이 확산되면서 채권금리도 큰 폭 상승하고 있다. 국고채 금리는 금통위 이후 4영업일간 3년만기물은 0.14%포인트, 5년만기물은 0.07%포인트 각각 올랐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4영업일 연속으로 오르며 0.11%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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