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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힘 2050] '매립전용 쓰레기 봉투'를 아시나요?

홍보 부족 주민들 무관심…판매하는 곳도 거의 없어

매립전용 쓰레기봉투 사용을 홍보하는 현수막이 다른 현수막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desk@jjan.kr)

매립전용 쓰레기 봉투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데다, 쓰레기 수거가 민간위탁으로 되면서 도내 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쓰레기 처리 시간이 지연되는 등 많은 불편을 가져다주고 있어서다.

 

▲ 매립전용 쓰레기봉투 얼마나 아세요

 

50ℓ짜리 매립전용 쓰레기봉투. (desk@jjan.kr)

전주시는 지난달 15일부터 매립전용 쓰레기봉투를 판매했다.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소각 및 재활용이 불가능한 쓰레기를 담는 매립용 쓰레기봉투를 제작한 것. 깨진 유리나 사기, 도자기류, 뼈다귀, 조개 껍데기 등 소각이나 재활용이 불가능한 쓰레기를 담아 버릴 수 있다.

 

두 종류로 나뉘는 봉투 가격은 360원(20ℓ), 890원(50ℓ). 일반용은 연두색 바탕에 검정 글씨, 공공용 봉투는 청색 바탕에 검정 글씨로 제작됐다. 제작 단가는 일반종량제 규격봉투에 비해 비싸지만, 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감안하여 일반봉투와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각 동사무소는 현수막을 걸고 이를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이 매립용 쓰레기가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있다.

 

이민영씨(54·전주 평화동)는 "현수막에 걸린 것은 봤는데, 매립전용 쓰레기봉투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며 "홍보가 제대로 안 돼서 사람들이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게다가 매립전용 쓰레기봉투 판매소도 거의 없다.

 

실제로 인후동 2가 세 곳의 쓰레기봉투 판매소 중에서 딱 한 곳만 매립전용 쓰레기 봉투를 판매하고 있었고, 다른 두 곳은 찾는 사람이 없다며 이를 들여놓지 않고 있었다.

 

아중리의 한 판매소 역시 마찬가지.

 

전주 덕진구청 담당자는 "판매소에 공문을 보냈는데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일일이 전화로 판매할 것을 공지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 1일부터 쓰레기 수거 민간위탁으로

 

대형 폐기물, 재활용쓰레기, 음식물 쓰레기, 이 세 종류 쓰레기를 수거해 가는 일을 1일부터 민간 업체가 맡아서 하고 있다.

 

하지만 민간위탁 업체가 대형 폐기물과 재활용 쓰레기 수거를 맡은 후부터 많은 불편이 따르고 있다.

 

구청에서 관할했을 때는 대형 폐기물의 경우 전화 접수만 하면 며칠 후 수거 차량이 와서 처리 비용을 지불하고 바로 가져갔다.

 

그런데 민간업체가 넘겨지면서 시간이 길어지고, 2번으로 나눠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워졌다.

 

접수 후 7일 안에 쓰레기가 처리되던 시간이 14일 후에야 처리된다. 이들은 쓰레기 마다 가격 스티커를 부착하고 돈을 받아간다. 게다가 쓰레기를 대문 밖에 내다 놓으면 다음날이나 이틀 후에 와서 수거해 간다. 돈을 내고 한 번에 처리됐던 일이 불필요하게 2가지로 나뉜 것. 게다가 쓰레기에 붙인 스티커도 다른 사람이 얼마든지 떼어 갈 수가 있다.

 

주택가 재활용 쓰레기도 문제가 되고 있다. 민간 업체로 넘어간 후 주택가는 수거되지 않는 재활용쓰레기로 넘쳐나고 있다. 구청에 민원을 넣고서야 보름 만에 치워가는 곳이 발생할 정도.

 

대다수 주민들은 쓰레기 수거가 민간위탁으로 넘어간 사실도 모르고 있다. 전혀 홍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행된 것이다.

 

임대수씨(35·전주 삼천동)는 "민간위탁은 쓰레기 처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인데, 오히려 불편만 가중되는 것 같다"며 "관할 구청에서 대안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은자(여성객원기자)

 

김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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