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 장세 손절매도 못하고 전전긍긍
전 세계적 주가 폭락사태이후 도내 개미군단들도 손절매에 나서는 등 큰 피해를 보고 있다.
특히 증권가에 영향을 미치는 굵직한 사건들이 터지면서 하루도 예측하기 힘든 시장 분위기가 형성돼 투자자들이 갈피를 못잡고 있다.
20일 도내 증권객장은 한산한 가운데 문의전화 벨소리만 요란했다.
침통한 표정으로 전광판을 바라보던 백모씨(46)는 "어디까지 떨어질 것인가 답답하면서도 악재 속에서 나오는 호재들을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면서 "옛날처럼 깡통계좌나 남의 돈을 빌려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만큼 극단적인 상황은 오지 않겠지만 고액, 소액을 막론하고 투자자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고 씁쓸해 했다.
8000여만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김모씨(56)는 "최근들어 증시의 부침이 너무 심해 종목 접근과 매매 타이밍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이달 초까지 50% 이상의 손실이 와 암울해 하고 있었는데 실물경제 전망도 밝지 않아 객장 찾는 일도 지겹다"고 말했다.
김씨는 "요즘같은 폭락장에서는 손쓸 겨를 없이 눈뜨고 당할 수 밖에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또 수억원의 거래를 하다 최근 몸집을 줄인 박모씨(48)도 "조금만 조금만 하고 버티다가 30% 이상 깨졌다"고 말하고 "손절매할 엄두가 안나 동향만 살피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증권관계자들에 따르면 1억원 이하의 도내 소액투자자들은 전체 투자자의 70-80%에 이르고 있으며 최근들어 대부분 펀드와 주식투자로 50%이상 손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거래소는 지난달 26일 이후 이달 17일까지 15거래일동안 개인들이 순매수한 상위 20개 종목은 평균 36.85%의 하락을 보여 소액투자자들의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주식전문가들은 향후 증시에 대해 금융위기보다는 하강하는 실물경기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며 안정적인 투자를 권유하고 있다.
고성호 NH증권 차장은 "묻지마 투매물량이 쏟아지며 싸늘한 공포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면서 "시장의 방향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때인만큼 분할매매와 분산투자를 권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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