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상류층이 지갑 열어야"
"중상류층이 지갑을 열어야 합니다"
'경제위기의 시대 내수와 투자가 이뤄지려면 가진 분들이 적절한 소비를 해줘야 한다'는 전북은행 홍성주 행장은 "저소득 서민가계는 에너지부터 근검절약해야 가정이나 국가에 도움이 되지만 좀 여유있는 계층에서조차 지갑문을 닫으면 정말 어려워 진다"고 말했다.
"예를들어 다가오는 설 명절에 선물 안주고 안받기 등의 사회적 캠페인을 강력히 벌일 경우 지역경제가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된다"는 홍 행장은 "미풍양속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지역특산물 선물하기 운동을 장려해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주장했다.
어려운 때일수록 지역민들이 뭉쳐 하다못해 생수라도 지역산품을 팔아주는 '현명한 소비'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올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경제전문가들이 진단하고 있지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 전이돼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고 실업이 증가하며 대부분 국가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대외의존도가 높은데, 무역상대국인 중국, 미국 등이 실물경제에 타격을 입어 수출이 급감하는 등 본격적 경기불황은 지금부터라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출 감소폭보다는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고 있어 수입감소폭이 더 커져 국제수지는 나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 행장은 "내수는 정부의 의지여하에 달렸다"면서 "4대 강 살리기 등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거두지 않겠냐"고 말하기도.
결국 IMF처럼 경쟁력없는 기업들이나 시설과잉투자업체들은 구조조정을 면치 못할 것이고, 세계경제상황을 볼때 어려움이 '오래 갈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판단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전북의 상황에 대해서는 오히려 희망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불행중 다행인 것은 취약한 전북경제가 이번 위기의 직격탄에서는 일단 벗어났다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우선 2007년 도내 부도율이 전국평균의 9배에 달했는데 지난해 상반기를 고비로 7배, 연말에는 4-5배 수준으로 떨어진 것을 보면 바닥을 이미 찍은 것 아니냐라는 판단이다"고 설명했다.
실물경제, 특히 제조업에 타격을 입고 있지만 전북도의 경우 제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전북은행 포트폴리오 전체의 20% 미만) 등 '경기 둔감지역'으로서 타지역의 아픔보다는 덜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
특히 홍 행장은 "올해는 음지가 양지되는(전북)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북은행의 입장에서 볼 때 새만금에 공을 들인 지 9년이 된 올해 처음으로 과실을 수확할 수 있으며, 새만금관련 사업들이 올부터 가시적으로 나타나게 돼 전북경제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저금리시대에 서민들의 재테크에 대해서는 "최근 펀드에 투자했다가 고등어(두토막), 갈치(세토막) 꼴을 당해 화병이 난 사람들이 많지만 투자의 귀재인 소로스나 워렌버핏도 같이 당했다고 생각하면 조금 기분이 풀어질 것"이라면서 "초저금리시대, 노령화사회에서는 펀드를 따로 공부해서라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인의 필수 재테크인 펀드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적립식 펀드 등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하기도.
신규사업 투자자들에게 홍 행장은 "사양산업이나 생산코스트가 높은 사업, 레드오션 등에 손대지 마라. 제살깎아먹기 사업은 쳐다도 보지말고 창조적 사업을 추구하라. 새만금과 관련한 서비스 산업을 주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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