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국내외 금융시장이 경색되면서 환율 상승과 주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금융기관들의 외화조달이 다시 어려워지는 등 외환시장 불안이 고조되고있는 가운데 일부 국가의 채무불이행과 미국 뉴욕 증시 급락 등의 해외 악재까지 겹쳐 금융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이 작년 9~10월과 같은 공황 상태에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최근의 불안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 환율 1,500원-코스피 1,100선 불안대내외 악재 속에서 원.달러 환율은 7거래일째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고 코스피지수는 사흘 연속 하락하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76.00원까지 치솟은 뒤 10시현재 전날보다 10.00원 상승한 1,46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원.엔 환율은 이날 100엔당 1,590원대로 진입하면서 고시환율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인 작년 12월5일의 1,589.07원을넘어섰다.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지수도 전날보다 7.63포인트(0.68%) 하락한 1,119.56을기록 중이다.
다만 코스닥지수는 상승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2.06포인트(0.54%) 오른 385.23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은 국내외 악재들이 한꺼번에 집중되면서 수급이 악화된데 따른 것이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가 7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도해 주가와 환율에 직격탄을 날렸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지난 10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9천억 원 가까운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들이 매도세로 돌아선 것은 수출이 예상외로 급감해 경상수지 적자 반전가능성이 커졌고 동유럽 등의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진 데 따른 것이다.
또 3월이다가오자 단기외채 상환 압력이 현실화될 조짐까지 보이면서 위기감을 더해주고 있다.
◇ 원화 "당분간 약세"앞으로 외환시장은 전고점인 원.달러 환율 1,500선을 돌파할지, 코스피지수가 1,000선 아래로 떨어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화의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과 러시아의 금융시장 불안과 제너럴모터스(GM)의 파산신청 가능성, 북한의 미사일 발사우려, 수출둔화 등 대내외 악재가 해소되기 전에는 원화의 강세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미 국내 상황과 상관없이 올라가는 환율에 대해 고점 예측 자체가 의미가 없다"며 "상승을 막을 변수라면 유럽에서 자국 은행들의 부실을 차단하기 위한 처방이 빠르게 나올수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당국도 상황이 더 악화될 때를 대비해야 하므로 섣불리 개입을 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되거나 수출업체 물량이 집중돼야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권 굿모닝신한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은 지금 속도가 유지되지않더라도 1,500원 돌파 시도를 계속할 것"이라며 "외환시장은 1분기에는 상당히 불안한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증시도 관망.."3월이 변곡점"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 대해 당분간 지나친 낙관이나 비관을 자제해야 한다고말했다.
당분간 실물경제의 저점 확인과 회복 여부, 외환과 금융시장의 안정여부를지켜보면서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그간 금융 및 외환시장이 정부 정책에 대한기대감으로 안정을 찾았으나 근본적인 치유를 위해서는 험난한 여정이 남아 있다"고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금융시장 불안 현상이 작년 9~10월의 금융위기로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하면서 2~3월이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더구나 국내 금융시장에 해외 악재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미국 등국제금융시장이 안정돼야 국내 금융시장 안정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저금리와 유동성 팽창에 따른 효과가 맞물려 급증한 시중 부동 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으나 유동성 흐름 자체는 돈맥경화가 심화됐던 작년 9~10월과는 판이하게 다르다"고 언급했다.
그는 "1차적으로 저금리 기조에 따른 유동성 장세가 변수인데 금융시장 교란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2~3월이 변곡점"이라며 "이르면 수개월 내에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시장의 부동자금이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이성권 이코노미스트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동유럽과 미국등 국제금융시장 안정이 필요하다"라며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책도 올해 하반기에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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