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해외 M&A 소식을 재료 삼아 1620선을 지지하던 증시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동결소식과 선물·옵션 만기일에 외국인과 프로그램의 대량 매수세로 인해 주 후반 연중최고치인 1650선을 넘어서는 장세를 연출했다.
업종별로는 기계, 운수창고, 조선주 등 그 동안 덜 올랐다고 인식되었던 업종들이 오름세를 보이며 업종별 순 환매 양상을 보였다. 그 동안 IT, 자동차로 대변되던 외국인 매수세가 잠시 주춤했었지만 선물·옵션만기일을 기점으로 이틀간 현물을 약 1조 이상 매수하면서 코스피의 강세가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주었다.
최근 시장의 변화는 주가지수의 상승폭에서만이 아니라 증시 외부에서 명확히 드러나고 있는데 시장 변화의 핵심은 안전자산 선호가 확실히 약해졌다는 것이다.
우선 위험요인이 등장할 때마다 들썩이던 달러 값이 안정적인 약세 국면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과 상대적으로 유가를 비롯한 상품가격의 상승은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은 경기회복의 싸이클이 본궤도에 올라서 있다는 믿음에 근거하고 있다.
특히 중국 거시지표가 예상보다 강력하게 나오면서 세계경기가 바닥을 지난 것이 재 확인 되었고, 상품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저수익 통화인 달러화를 매도하고 다른 위험 통화로 갈아타는 양상이 나타나는 과정에서 엔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과정이 리스크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좀 더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당분간 경기상승 후 재차 하락하는 더블 딥의 가능성은 낮으나, 더블 딥의 우려가 금리인상 등 각국의 출구전략을 오히려 늦춰주는 역할을 하게 만들 수 도 있으며, 경기선행지수의 반등 흐름과 기업이익의 증가로 현재 우리증시는 지수상승과정의 싸이클에 분명하게 올라타고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된다.
이와 관련해 이번 주 증시가 외국인유동성과 글로벌증시의 동반강세라는 기존의 변수가 계속 유지된다고 하면 외국인의 기존 주도주의 상승이냐 아니면 업종별 순환매 장세의 연출이냐를 두고 관심을 가져봐야 할 것 같다.
경기회복의 초입에서는 IT나 자동차주의 매력이 돋보이지만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 되면, 저가메리트의 이점이 부각되면서 주도주간의 힘의 이동성을 염두해야 하기 때문에, 덜 오른 업종 중 실적과 수급이 뒷받침 되는 금융, 유통, 화학 업종에 관심을 가져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미래에셋증권 전주지점장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