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호전과 경기선행지수가 6개월 연속 상승으로 다우지수가 다시 1만선을 회복한 뉴욕증시의 영향을 받아,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들이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IT와 자동차 업종에 대한 순매수를 재개했으며, 일본과 중국, 홍콩 등 주변국 증시의 상승도 코스피가 1600선 중반에서 견고한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주변국 증시와는 달리 괜찮은 기업실적 발표와 환율의 복원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의 흐름이 시원치 않다.
지수가 힘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치가 희석되고 있기 때문인데, 3분기가 기업실적의 하이라이트가 된 후 개선세가 꺽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핵심으로서, 그 중심에는 올해 시장을 리드해온 IT와 자동차 등 대표 수출주의 향후 실적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전체적으로는 물론, 주도업종 내에서도 이익전망치의 현격한 둔화는 관찰되고 있지 않으며, 이익과 주가를 동시에 고려한 주가수익비율(PER) 또한 낮아지고 있어, 현 가격대에 대한 부담은 그리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3분기와 4분기초에 환율하락이 수출주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은 사실이나 지난주,포스코를 비롯한 현대차와 기아차가 기대이상의 실적의 분기이익을 발표하는 등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한층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간과해서는 않될 것 같다.
경기회복과 금융위기 안정, 그리고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외환보유고 증가로 달러 대비 원화의 환율 하락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증시의 향방은 결국, 우리 기업들의 이익 개선치와 글로벌 시장 점유율 향상에 달려있다고 봐야겠다.
한편, 모건 스탠리는 지난 23일, 강력한 원화절상 압력에도 불구하고 환율하락도 제한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며, 우리기업들이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매출대비 두 자리수가 넘는 연구 개발비의 투자, 그리고 강력한 재무구조 등을 바탕으로, 경기회복과 맞물려 더욱 튼튼한 펜더멘털을 형성해 가고 있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 증시에 대해 긍정적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1년 전 바닥국면에서, 올해 유동성 장세로 시장이 극적 반등에 성공했고, 현재와 향후 1~2년 정도를 실적이 뒷 바침 되는 펜더멘털 장세로 넘어가느냐, 아니면, 급격한 금리인상과 경기 회복의 둔화로 기업들의 이익이 줄어들어, 시장이 재 하락하느냐는, 4분기와 내년의 이익전망치가 가시화되는 올 겨울이 1차 분수령이 될 것 같다.
또한, 다음주 말에 있는 삼성전자의 실적발표와 미국의 주택과 고용지표 등의 경기지표들이 지수의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전주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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