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 신규주택판매부진과 주요기업들의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외국인들의 대량매도가 나오며 코스피가 1600포인트를 하회했다. 소비심리 부진으로 인한 경기회복 둔화,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압박 등이 수급 불균형을 초래했고, 주변국 증시의 하락도 코스피 약세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3분기 어닝시즌은 실적발표 기업들 중 한국이 59%, 미국이 79%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일 정도로 선전했으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선 반영되면서 시장 영향력은 크지 않았고, 오히려 3분기에 실적이 정점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키웠다. 4분기 실적 전망에 대한 의견도 엇갈리고 있는 상황으로, 경기 회복 불확실성이 이익개선치 전망을 제한하고 있다. 다만 코스피 시가총액 20위 기준 대표기업들의 4분기 전망치가 개선되고 있는 점은 위안이 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주요 업종의 실적치는 3분기 고점 형성 뒤 다소 둔화되는 흐름이 관측되지만, 둔화기간이 오래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국내증시의 회복은 미국 경기 상황에서 힌트를 찾아볼 수 있다. 6월 이후로 국내 경기선행지수의 회복 속도는 더뎌지고 있는데,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이제서 반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피는 미국 경기 동행지수인 ISM 제조업 지수와 상관관계가 높은데, ISM 제조업 지수가 상승하면 국내지수의 회복도 기대할 수 있고. 대내적으로는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대외적으로는 경기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는 힘은 아직 남아 있다고 하겠다.
미국의 연말소비도 경기회복의 중요한 요인이다. 미국의 한해 소매 판매액(자동차, 정유관련, 건자재 매출제외)중 11월~12월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라는 점에서 연말 쇼핑시즌은 중요한 대목이다. 고용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도 적극적인 쇼핑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전년과 비교해 소매판매액 감소폭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또한 6%까지 올라갔던 개인 저축률은 3%대로 하락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2년간 억눌렀던 소비욕구가 나올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월-마트, 베스트 바이 등 소매관련주의 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는 점도 소매판매의 개선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11월 증시는 10월 증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지지 부진한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으나, 다만 미국 쇼핑시즌이 시작되는 시점에 있어 미국소비 개선이 감지된다면 주가의 추세 회복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또한, 실적 고점 논란 속에 월초 지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월말로 갈수록 미국 소비회복 기대감으로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기존 주도주인 IT, 자동차주를 중심으로 4분기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은행, 철강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고, 경기회복 쪽에 기대감을 가지는 투자자라면, 이번 주가 조정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미래에셋증권 전주지점장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