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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의 재발견] "전통주 판매는 문화 자긍심 가져야"

누룩도가 배혜정 대표

누룩도가 배혜정 대표가 자사제품을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desk@jjan.kr)

'배혜정누룩도가'의 배혜정 대표(54)는 막걸리 수출 기업을 10년 동안 이끌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지만, 나이를 훌쩍 뛰어넘은 듯 소녀같은 얼굴에 초롱초롱한 눈빛이 인상적이었다.

 

"최근에 막걸리 붐과 고급 막걸리 수출이 맞물리면서 여기저기서 인터뷰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은 연구·개발한 제품을 수출해 근근히 운영했을 정도입니다. 몇년 전 고급 막걸리라는 개념으로 백화점에 입점하려 했을 때는 우리 제품을 쳐다보지도 않았거든요."

 

배 대표가 말하는 막걸리의 매력은 변화무쌍이다. 그는 "막걸리는 의외로 어렵다. 미생물이라 변수가 많다. 고급술의 품질은 일관성에서 나오는데 변수를 줄이는 길은 경험과 기술 뿐이다"고 말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걸었던 것은 순전히 아버지의 덕을 보기 위해서라는 그의 대답에서 솔직함을 엿볼 수 있었다. "사업을 시작할 때 아버지(배상면)의 배경으로 덕을 좀 보려고 제 이름을 넣었어요. 사업 초기라 자본과 기술이 부족해 시간이 필요했죠. 그래서인지 저희 회사를 대기업인 줄 알고 물량공세·판촉활동을 요구할 때는 난감해요. 그저 업계에서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일 뿐인데 말이죠."

 

그는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을 추구한다. 다품종 소량생산 전략이다. "일본에 살았을 때 그들의 장인정신이 부러웠어요. 남과는 다른 제품을 내놓겠다는 생각에서 무모하게 고급 막걸리를 시작했고 이제는 인정을 받았다고 여깁니다."

 

계약을 추진할 때는 상대방인 바이어 입장에서 출발하며, 샘플을 제시할 때부터 공을 들인다. 배 대표는 "추진력은 조금 약하지만 세심함이라는 장점을 최대화한다"면서 "운영자가 어떤 사업 목표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기업의 운명이 달라지는데 전통주를 파는 사람은 문화를 판매한다는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막걸리 수출 바람으로 자연스럽게 경쟁력 있는 업체가 선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막걸리 붐은 막걸리 시장이 성장하는 쓰나미로 다가왔지만 너도나도 막걸리 제조·수출에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결국 경쟁력을 확보한 업체만이 살아남게 될 겁니다."

 

"고급 막걸리 수출시장에서 아직 저희 회사와 견줄 만한 업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희 제품만큼 전주막걸리 등 다른 제품도 좋습니다. 서로 차별화된 제품으로 승부, 선진국의 전통주가 고가로 팔리는 것처럼 우리의 전통주도 그 길을 가야합니다."

 

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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