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우리증시는 개선된 미국의 3분기 기업실적과 활발한 기업 인수합병 움직임, 조금씩 희망을 보이는 고용과 경기지표들로 다우지수가 연고점을 경신하는 미국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거래량 부진과 옵션만기일에 대한 부담, 그리고 주 후반 들어 외국인들이 소폭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지수의 탄력성을 잃어버리고 다소 답답한 흐름을 보여준 한 주였습니다.
현재 증시는 이머징 마켓이 2개월 정도를 앞서가고, 금융위기의 진앙지였던 미국과 유럽증시가 후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형국입니다. 이는 펜더멘털 상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가 활발한 산업구조와 빠른 경기 회복속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11일 발표된 중국의 10월 소비자 물가지수와 생산자 물가지수는 전문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나와 얼마 동안 인플레이션 우려는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며, 산업생산 과 소매판매는 예상치를 상회하며 빠른 경기회복세 반증해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워렌 버핏은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강연에서 "금융시장의 패닉상태는 끝났으나, 주택과 소비 등 민간부문의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는 전망을 내놓았는데요, 시장 또한 저금리를 바탕으로 한 유동성의 힘으로 올해 초 반등의 기세를 잡았고, 기업들의 비용절감과 재고감소 효과로 여름에는 '실적장세' 초기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새로운 상승동력이 없는 가운데, 11월 들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3조 700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이는 지난 9월의 일 평균 거래대금 7조 5000억원과 10월의 5조 6000억원에 비하면 확연히 줄어든 수준입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앞으로 시장에서 거래가 살아나고 주가 상승 추세가 이어져, 한 달 이상 1,500 초반을 지지선으로 한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첫째, 미국 기업 실적 전망치의 상향 조정과 함께 소비와 고용의 회복이 가시화 되어 뉴욕지수들이 지속적인 반등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둘째, 우리 기업들의 4분기 기업실적 기대감이 3분기와 같이 재형성 되어져야 하고, 셋째, 시장 내부적으로, 상품가격 강세나 '원/달러' 환율의 하락에 수혜를 볼 수 있는 철강, 건설, 화학 등의 재료주들이 그 동안 시장을 이끌어온 주도주들인 IT와 자동차의 선전을 이어 받아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미국과 중국 쪽의 우호적인 분위기 형성 조짐과 더불어, KOSPI의 박스권 상단을 FTSE 편입 효과가 제거된 1,650 포인트 수준으로 본다면, 쇼핑시즌과 4분기 기업이익 전망치가 발표되는 12월에 연말 랠리를 통한 박스권 돌파 가능성도 있어, 과도한 주식비중 축소보다는 연말 배당시즌을 기대하여 우선주를 비롯한 배당성향이 강한 기업들에 대한 관심을 가져보시고, 조정시 저가매수의 관점으로 시장을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제조업 지수와 10월 경기선행지수, 주간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의 경기지표에 따라 증시의 변동폭은 점차 방향성을 결정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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