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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자활의지 꺾는 '희망키움뱅크'

대출 신청자의 사업 성공 가능성보다 상환 가능성에 무게

일반 금융기관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저소득계층의 창업 및 사업운영자금을 소액 대출해주는 희망키움뱅크가 운영상의 미비점으로 인해 저소득층의 자활의지를 꺾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출 심사와 선정 과정에서 탈락자에 대한 사업계획 컨설팅 등이 결여돼 있고, 일각에서는 대출 신청자의 사업성공 가능성보다는 상환 가능성에 무게를 두지 않느냐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

 

희망키움뱅크는 보건복지부가 민간차원에서 이뤄지던 마이크로 크레딧사업(소액대출)을 껴안아 2005년부터 시작한 사업이다. 올해에는 사업예산이 330억원에 달하며 자활공동체와 개인 등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이들에게 심사를 통해 2000만원 한도 내에서 자금을 대출, 6개월 거치로 54개월 원리금 분할 상환을 한다. 도내에는 전북실업자종합지원센터와 전북광역자활센터가 이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식품기기 제조업을 하다 도산한 뒤, 기기 도소매업을 준비하며 재기를 꿈꾸고 있는 정모씨(50.전주시)는 최근 희망키움뱅크에 대출 신청을 했다. 그러나 상당 기일이 지나도 선정 여부 알 수 없었던 정씨는 답답한 마음에 대출 신청을 한 도내 수행기관을 찾아갔고 탈락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탈락 이유가 궁금했던 정씨는 실갱이 끝에 담당자에게 체납된 국세가 탈락 원인이라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정씨 자신도 몰랐던 체납액이었다. 탈락할 경우 사업계획서 등을 보완해 또다시 신청할 계획이었던 정씨는 만약 수행기관에 찾아가 따지지 않았더라면 또다시 헛일을 했을 따름인 것이다.

 

정씨는 "사업이 망한 뒤 재기를 꿈꿨지만 기댈 곳이 없었고, 우연히 알게 된 희망키움뱅크를 찾았는데 이 곳에서도 좌절을 맛보았다"며 "신청 요건에 맞지 않아 탈락을 했다면 왜 탈락을 했는지 이유를 설명해 주고, 사업계획서 상에 부족한 측면이 있다면 컨설팅을 해 주는 게 희망키움뱅크의 사업 취지와 맞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도내 한 수행기관 관계자는 "통상 탈락한 분들에 대해서도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드리는데 심사 등의 일정이 빠듯해 그렇게 하지 못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탈락한 분들에 대한 컨설팅은 필요한 게 사실이지만 인력 부족 등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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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훈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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