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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택대책 연기에 부동산 시장 '싸늘'

정부가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 발표를 연기한 다음날인 22일 부동산 시장은 거래가 사실상 끊기며 한산한 분위기를 보였다.

 

기대를 모았던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금융규제 완화가 미궁에 빠지면서 투자자들은 앞으로의 불확실성을 우려해 극도로 몸을 사리고 있고, 집을 내놓은 사람들은 거래가 잘되지 않아 답답해하는 상황이다.

 

서울 시내 대단위 재건축 단지 등 일부 지역에서는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등장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중층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를 주로 거래하는 잠실 S공인중개소대표는 "제2롯데월드 승인과 안전진단 통과 소식에 상반기에는 반짝 상승세를 보이며 거래도 활발했지만, 이달 들어선 단 한 건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호가도 연초보다 최고 2억원까지 떨어졌지만 거래는 사실상 끊긴 상태"라며 "집을 보러오는 사람들은 DTI니, LTV(담보인정비율)니 하는 규제 완화보다도정책이 한결같이 흘러가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좀 걷혔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인근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이 곧 발표된다는 얘기에 최근 거래가 '올스톱'됐고, 호가를 1천만~2천만원 내린 곳도 나왔다"라며 "정부 대책이 없으니 결국 호가는 더 떨어지고 매수자들은 더욱 움츠러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은 미분양으로 골치를 썩이는 일부 신도시와 경기도 지역에서도 비슷하다.

 

인천 영종도의 신축 아파트 단지 상가에 있는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금리인상에 DTI 완화까지 연기되면서 미분양 아파트는 그야말로 암울한 상황"이라며 "아무리 좋은 층에 있는 곳을 소개해도 보려 오려고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 유수의 대형건설사가 지은 이 아파트는 지난해 말부터 입주를 시작했지만,아직 분양도 되지 않은 가구가 절반을 넘는다.

 

입주한 지 2년이 다 돼가는 용인의 한 아파트 단지는 전세 재계약 시즌을 앞두고 전셋값 문제를 놓고 집주인과 세입자들이 단체로 혼란스러운 상황에 부닥쳤다.

 

초기 입주 때는 물량이 많아 전셋값이 낮게 형성됐지만, 재계약 때 값을 올리자니 자기 집을 두고 전세로 들어온 사람들이 주택 거래 침체로 집을 못 팔면서 난감한 노릇이고, 그대로 두자니 대출을 끼고 집을 산 주인들의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원래 요즘이 비수기이기도 하고 정부 대책 소식이 처음 전해졌을 때도 별 도움이 안될 것이라는 반응이 많았다"며 "어쭙잖은 대책보다는 시장 자율에 맡기고 신중한 자세를 취하는 게 오히려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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