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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만규의 섬진강 들꽃이야기] (20)메꽃

수줍게 피어나는 연분홍빛 나팔

"어, 저 나팔꽃 색이 왜 저래!"

 

그러면서 몇 해 동안을 그냥 지나쳐 버렸다. 덩굴손도 없으면서 석류나무를 휘감으며 6월이 다가오면 햇볕을 듬뿍 안고 해마다 피었건만, 석류꽃이나 익어가는 석류열매에만 관심이 갔었다. 강변 나뭇가지에 매달려 핀 꽃도 이상한 나팔꽃이었는데 해남댁 대문에, 대문이라고 해봤자 나뭇가지 몇 개 엮어서 세워 놓았는데 그 곳에도 피어있다. 그러다 뒤늦게 이 꽃은 나팔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이상한 나팔꽃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메꽃이다. 나팔꽃은 한해살이이면서 잎은 하트 모양이고 꽃 색상은 하얀색이거나 짙은 보라색, 짙은 빨간색이고 인도가 고향인데, 메꽃의 다문화가족인 셈이다.

 

메꽃은 아침 햇살을 받으면서 연분홍빛의 깔때기 모양을 갖춘 자태로 피기 시작하여 해가 지면 함께 진다. 피고지기를 반복하면서 8월이 다 갈 때까지 여름 내내 꽃을 보여주고 있다. 여러해살이인 메꽃의 줄기는 겨우내 땅속에서 지내고 겨울눈은 잠자고 있다가 봄바람이 스치면 여기저기 나누어진 땅 속 줄기에서 마디마다 하얀 뿌리를 내리면서 새순을 내민다.

 

메꽃의 '메'라는 말은 흰색의 뿌리줄기를 말하고, 꽃말은 '충성'이며 이외에도 '속박' '수줍음'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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