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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강홍구가 기억하는 '사라진 집'

사진작가 강홍구(54)는 재개발과 뉴타운 조성 등으로 사라지는 지역의 모습에 주목해 왔다.

 

가회동 원앤제이 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 '그 집' 전도 역시 불광동 재개발 지구와 은평 뉴타운, 세종시 문제로 시끄러운 충남 연기군의 종촌리 등에서 사라져버린 집들이 주인공이다.

 

10여년째 해온 소재는 그대로지만 표현방식에서는 변화가 있었다. 수채화 용지 위에 흑백으로 프린트한 사진 위에 잉크나 아크릴 물감으로 색을 더한 작품들은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사진도 그림도 아닌, 기억에 가까운 이미지'다.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집이나 골목길을 찍은 사진 속 나무에는 녹색을 더했지만 집들은 흑백사진으로 남았다. 이런 식으로 흑백사진에 부분부분 색을 더한 작업은 2008년께부터 조금씩 실험해 왔지만 본격적인 전시에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래 회화를 전공(홍익대 회화과)했어요. 어쩌다 보니 사진을 시작하게 됐고 십 년 넘게 사진작업을 하다 보니 색을 칠하고 싶었어요. 해보니까 재미도 있네요."

 

흑백 사진이 이제는 완전히 퇴색해버린 기억 같은 느낌이라면 군데군데 색을 더한 사진은 아직 조금은 무언가가 남아있는 듯 아련한 느낌이 강하다.

 

"지금은 사라진 집에 대한 개인적인 오마주(hommage)이자 기억이죠. 물론 컬러 사진으로 기억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컬러 사진은 현재성이 강해서 이미 사라진 것들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잖아요. 사라지는 것들을 공식적으로 기록하는 사람도 없고…. 저 혼자 저 집들을 보면서 감탄하고 놀라웠던 것들을 기록하고 싶었어요"

 

작가의 변신(?)에 일부에서는 '상업적으로 변했다'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작가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뿐이라며 그런 평가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앞으로 이 작업을 계속 할지는 모르겠어요. 일단 다음번에는 색깔 시리즈를 해볼 생각입니다. 푸른 나무가 있는 풍경을 찍어 녹색만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식으로요. 나이가 들면서 색깔의 다양함에 감탄하게 되는 것 같아서 이젠 색깔 작업을 안하면 안될 것 같아요"

 

전시는 10월3일까지. ☎02-745-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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