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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세계소리축제] 판소리의 땅 전주, 다시 소리로 깨어 나다

1일부터 '창조' '열정' '놀이' 주제 9개국 44개 프로그램 213개 공연

귀하든 천하든 누구라도 추임새 한 번으로 자유롭게 끼어들 수 있는 열려있는 판.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시대를 노래했던 판소리의 정신을 복원하고 우리 음악이 간직하고 있는 본연의 즐거움을 찾아 떠난다.

 

'2010 전주세계소리축제'가 10월 1일부터 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10년을 맞은 올해, 축제 기간은 5일로 줄었지만 대신 축제 공간은 한옥마을 등으로 넓어졌다. 신종플루로 인해 9회 축제를 열지 못한 아쉬움이 10회 축제를 더 탄탄하게 만들었다.

 

올해 주제는 '창조' '열정' '놀이'. 9개국 44개 프로그램 213개 공연에 3000여명의 예술가들이 소리축제를 찾는다. 올해는 판소리를 비롯해 우리 음악이 현대 공연물들에 어떻게 변용될 수 있는 지 찾아보고, 우리 전통음악이 세계 전통음악과 만나 어떻게 현대화될 수 있는 지 고민했다. 그동안 많은 성과를 이뤄냈지만 생명력이 다한 프로그램들을 폐지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 축제성과 다양성을 강화시켰다.

 

올해 화제작은 소리축제가 창작 원년을 선언하고 기획한 개막공연이자 특별기획공연 '천년의 사랑여행'. 2003년 개막공연이었던 '소리 스펙터클-백제물길의 천음야화(千音夜話)'를 바탕으로 재창작한 대규모 종합음악극인 이 작품은 이 시대 최고의 광대 김명곤 조직위원장과 안숙선 전 조직위원장이 함께 만들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판소리가 다른 예술장르와 만나 예술적 스펙트럼을 확장시키는 '소리 오작교'와 한국 퓨전음악과 월드뮤직 아티스트들의 연주가 1박 2일 동안 펼쳐지는 '소리 프론티어'는 소리축제 역사상 가장 젊고 실험적인 공연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소리 프론티어'는 한국음악이 세계인들이 즐기는 월드뮤직의 한 장르로 성장하길 바라는 소리축제의 강한 의지를 반영, 경연 방식으로 치러진다.

 

소리축제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판소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더 깊어졌다. 깊은 뿌리를 가지고 있는 판소리 다섯바탕와 이들 다섯바탕이 전해지고 있는 사이에도 꾸준히 만들어지고 불리워진 새로운 판소리는 여전히 축제의 중심. 전주 사람들의 소박한 풍류가 살아있는 고즈넉한 한옥마을에서 옛 소리판이 부활한다. 폭포수 같은 성음과 사통팔달의 연기력으로 청중들을 사로잡는 조상현 명창이 한옥마을 대청마루에 앉아 '판소리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이야기한다. 고음반감상 '옛소리로의 초대'와 정순임 명창의 '수궁가' 완창도 한옥마을의 낮은 담장을 넘는다.

 

조상현과 성창순 최승희 명창이 '천하명창전'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며, 창작판소리의 산 역사 임진택의 통렬한 시대 이야기와 창작판소리 2세대 이자람의 당당한 목소리가 '창작판소리 초대전'을 채운다.

 

이처럼 소리축제는 평생을 예인으로 살아온 명인명창의 무대이자 아직 빛을 보지 못한 가능성 있는 젊은 예술인들의 자리다. 세대와 세대가 만나고 소리와 소리가 만나 빚어내는 조화와 소통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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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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