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색의 연금술사' 故 김치현, 그가 남긴 삶의 향기

서양화가 추모 1주기 유작전…투병중 남긴 작품 30여점 전시

김치현 作 '祝日' (desk@jjan.kr)

전주 박스갤러리나비(관장 박경숙)가 색채의 연금술사라는 평가를 받았던 서양화가 故 김치현씨의 추모 1주기를 맞아 유작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에는 고인이 지난 2006년 대장암 판정을 받은 후 투병중에도 붓을 놓지않고 창작열을 꽃피운 작품 30여점이 전시된다.

 

산, 나무, 언덕, 달, 숲 등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을 말갛고 고운 서정으로 담아낸 그의 작품은 다양한 색채를 사용한 화면 구성과 내재화된 자연 속에서 얻은 풍경화가 독창적인 세계를 이루고 있다.

 

색채의 연금술사와도 같은 색조와 서정적인 시각으로 친근한 자연과 일상을 화폭에 담아냈다. 아크릴을 사용한 서정성이 물씬 나는 구상화부터 초현실주의 작품까지 다양하다.

 

오방색이나 전통문양, 한지오브제를 접목시켜 모나지않은 작가의 성격만큼이나 깊고 친숙하고 부드러운 그림들에 신화적이고 환상적인 느낌을 더했다.

 

특히 그림에 고서나 한지를 찢어 붙이고 전통문양을 집어넣는 것은 잊혀져가는 우리 것의 소중함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박경숙 관장은 "그의 작품은 색깔이나 구도에도 잔잔하면서도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등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며"고인의 예술세계에 대한 이해와 추모의 기회가 되었으며 하는 바람에서 유작전을 기획했다 "고 소개했다.

 

수구초심이라 했던가. 자신의 작품세계를 고향사람들과 공유하고픈 마음이 적지 않았던 그는 지난해 30여년동안 그린 작품 27점을 고향 고창군에 기증했다.

 

"고창은 제가 나고 자란 곳이자 예술혼을 키운 육체적 정신적 고향입니다. 이번에 기증한 작품 또한 고향과 연관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고향에서 영감을 받아 화폭에 표현한 작품을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작업인 셈이지요."

 

그는 생전에 이런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창 출생인 그는 조선대 미술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 2008년 한국전통문화고를 마지막으로 교단을 떠나기까지 미술교육에도 헌신적이었다. 2007년엔 고창중·고 제자들이 고인을 위해 서울전을 열었으며, 2008년엔 선배들이 그를 위해 예치과초대전을 마련해주기도 했다.

 

생전에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와 전라미술상 운영위원장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개인전과 단체전 등 그가 참가한 국내외 전시회만도 200여 차례가 넘을 정도로 의욕적인 창작활동을 펼쳤다.

 

▲ 김치현 유작전=2011년 1월 3일까지 전주 박스나비갤러리.

 

황주연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군산“기초의원 다치면 ‘두번’ 챙긴다”···의원 상해보상 ‘겹치기 예산’

자치·의회서난이 전북도의원 “전북자치도, 금융중심지 지정 위해 분골쇄신 필요”

자치·의회최형열 전북도의원 “지사 발목 잡는 정무라인, 존재 이유 의문”

사건·사고‘남원 테마파크 사업 뇌물 수수 의혹’⋯경찰, 관련자 대상 내사 착수

국회·정당도의회, 전북도 2036올림픽추진단 올림픽 추진 업무 집중 질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