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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 묻어있는 인간 내면의 초상

한국화가 이경례씨, 법정스님·김수환 추기경 등 20여점 선봬

지난해 입적한 법정 스님은 평생 무소유를 실천해왔다. 한국화가 이경례(48·군산상고 교사)씨가 그린 '법정스님'에서는 두 손을 모은 맑은 얼굴의 두 눈은 형형하게 빛이 난다. 평소 칼같이 곧은 성품과 원칙주의를 고집했던 면모가 드러난다. 지난해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은 '바보 성자'로 불리웠다. 인자하고 소탈한 인상의 얼굴에서 환한 웃음이 나온다. 그가 그린 '김수환 추기경님'에서는 김 추기경이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말을 건네는듯 하다.

 

이경례씨의 여섯번째 인물화전. 고 법정스님과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해 지인들의 초상화 20여 점을 선보인다. 작가와 남편의 초상화, 동료, 사랑하는 제자, 학창 시절 은사 등 인물의 향기가 따뜻하게 배어나온다.

 

그가 한국 화단에서 다소 외면당해온 초상화에 매진한 것은 2008년부터. 얼굴색을 중시하며, 극사실적으로 땀구멍까지 세밀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초본 뒤에도 종이 뒤에서 칠하는 배채기법을 사용해 완성도를 더했다. 한 작품을 완성하는 데 꼬박 3~4개월이 걸린다. 머리카락이 곤두설 만큼 치밀하고 꼼꼼한 붓질이다.

 

"사실 초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외모보다는 내면을 드러내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눈동자와 입이 중요해요. 대신 빛으로 인한 음영은 표현하지 않고, 선을 입체적으로 표현해요. 이것이 이경례만의 초상화에요."

 

잔잔하고 부드러운 붓질과 색감, 먹의 농담 등의 표현으로 인물 사진이 가지지 못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잘 담아냈다는 평가. 자유분방함이 배어 있고 눅눅한 감성이 녹아있는 초상화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 이경례 인물화전 = 1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2층 5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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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연 hwangj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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