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아트페어는 초라한 성적…전북미협 선거논란 '상처'
올 한해 전북 미술계는 희망과 절망이 교차했다. 전북도립미술관이 서울 인사동에 JMA 스페이스를 개관해 전북 미술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고, 민간에서 단기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진행해 창작 지원의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연초 한국미술협회 전북도지회(이하 전북미협) 회장 선거는 정관 개정으로 인한 내부 갈등으로 법정 소송까지 가는 등 오점을 남겼다. 태조어진 600주년을 맞아 개관한 어진박물관은 어진 특별전을, 개관 20주년을 맞은 국립전주박물관은 조선왕실의 본향인 전주를 재조명하는 전시를, 전주역사박물관은 경술국치 100주년을 맞은 기획전을 내놓았다.
▲ 도립미술관 서울관 호평ㆍ본관 기획력 있는 전시 주문
전북도립미술관이 서울 인사동에 서울관 JMA 스페이스를 개관, 지역 미술계가 환영했다. 지역 작가들은 중앙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확보됐고, 창작의욕을 고취시켰다는 반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북도립미술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올 한 해 진행한 전시를 보면, 손꼽을 만한 기획전이 드물다는 지적. 적은 예산이 한계로 작용하지만, 차별화된 기획전이 아쉽다는 목소리다. '전라북도 대학졸업전'은 한국 화단을 짊어질 젊은 작가의 가능성을 엿본 전시로 청년 작가 육성의 과제가 남았다.
▲ 전북미협 선거 시끌…전북아트페어 유명무실
전북미협은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정관 개정으로 선거무효소송, 전북미술비상대책위원회(가칭) 조직으로 내홍이 깊었다. 정관이 회비를 내는 회원들에 한해 투표권을 주겠다는 방향으로 개정되면서 미술인들의 반발을 샀다. 올해로 일곱번째 열리는 그림장터'전북아트페어 공간 & 만남' 역시 판매 수익이 1700여 만원에 그쳐 유명무실한 아트페어라는 지적을 받았다. 반면 전주아카갤러리는 사설 갤러리로는 처음으로 아트페어'전북현대미술제'를 개최, 총 1억2000여 만원의 작품을 판매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도내 미술품 경매회사 에이옥션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휘호를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2000만원에 낙찰시키기도 했다.
▲ 레지던스 프로그램 '절반의 성공'
올해 전라북도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J-art 조형연구소, 전주 교동아트센터,진안군창작공예공방육성회, 장안문화예술촌, 문화공동체 感, 사회적기업 이음등이 1개월부터 9개월까지 진행됐다. 민간단체들이 작가들의 창작 지원 의지를 가진 것은 바람직하나 지속적인 예산 지원 혹은 공간 매입이 해결되지 않으면 '파일럿 프로그램'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민간 단체가 각개약진 하기 보다는 도립미술관이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진행, 가능성 있는 작가를 단계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전국에 창작스튜디오가 크게 늘면서 미술계에 지각 변동이 예고되는 가운데 전북에만 창작스튜디오가 없다는 '볼멘' 소리도 높다.
▲ 미술관·박물관, 전주 역사성 조명 전시 호평
개관 20주년을 맞는 국립전주박물관은 특별전'조선의 궁궐과 경기전'과 기획전'조선왕조와 전주' 등을 기획해 전북과 전주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조명해 호평을 받았다. 특히 태조 어진 봉안 600주년을 맞아 개관한 전주어진박물관은 조선왕릉을 소개하는 특별전 '불멸의 위엄 조선왕릉'을 열었으며, 전주역사박물관은 한일강제병합 100주년을 맞아 '침략신사, 야스쿠니','빼앗긴 봄, 빼앗긴 들' 등 의미있는 전시를 마련했다. 전북일보 창간 60주년 기념 사진전'전북의 자화상 - 60년의 기록, 역사를 말하다'도 굴곡의 현대사 60년을 조명해 연장 전시를 했을 만큼 관람객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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