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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화상] ②이철량- 미세한 신경에 중점

자화상은 그리기가 쉽지 않다. 자신이 자신을 가장 잘 안다고 여기고 무심히 지나칠 때가 많지만, 잘 모를 때가 더 많아서다. 나를 그리면서 그걸 많이 깨닫게 된다. 전주서신갤러리 자화상전에 나는 두 번인가 세 번 출품했다.

 

2006년도 작품을 꼽은 것은 묘법을 많이 생각하면서 그렸기 때문이다. 이전 작품에서는 굵은 터치로 얼굴을 분석해 그렸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모필의 끝부분으로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섬세한 얼굴 보다는 미세한 신경과 생각을 염두에 뒀다.

 

사실 그간 내 얼굴은 그리진 않았지만, 자화상을 상징하는 작품은 꾸준히 해왔다. 주로 그린 검은 수묵 숲은 인간이 도시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네 자화상이다. 수묵의 반복은 인간의 깊은 사유를 묵직하게 보여주고, 원근감을 생략해 초현실적인 분위기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도 한다.

 

나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으면 일단 쉰다. 머리를 비워야 새로운 동력이 생겨서다. 자화상은 나에게 그런 전환점을 제공해주는 면도 있다.

 

▲ 순창 출생인 이철량 전북대 교수는 홍익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서울과 전주, 광주 등에서 꾸준하게 수많은 전시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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