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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화상] ⑤서양화가 서희화

현대적 민화로 표현한 '행복한 삶'

나는 연꽃을 좋아한다. 연꽃이 7월부터 9월까지 피어나는 꽃이라는 걸 뒤늦게 알았는데, 내가 태어난 달(7월)과도 맞물린다. 혼탁한 진흙 속에서도 드러내는 연꽃의 순백미가 좋다.

 

유난히 웃음이 많고 낙천적인 나는 비교적 밝고 명랑한 분위기의 작품을 만들어왔다. 특이한 점이라면 일회용 병뚜껑·수저, 전기선, 버려진 휴대폰 케이스 등 오브제를 조합했다는 것이다.

 

내가 이 작품을 만들 때만 해도 머리가 이곳 저곳 뻗치는 파마 머리였다. 머리에 피어나는 모란은 민화에서 부귀영화를 상징한다. 모란을 통해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작품 속 눈웃음을 짓고 있는 나의 눈은 봉황꿈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꿈 속에서 나는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엄마를 그리워하며 울고 있었는데, 봉황 한 쌍이 내 머리 위로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 생시 같았다. 아마도 그 봉황이 엄마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봉황은 상서로움을 상징하는 상상의 새이기도 해 넣게 됐다.

 

나의 작품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현대적 민화라고 평가한다. 아마도 화려한 채색이 전통 민화와 닮아 있어 친숙하게 느끼는듯 하다. 작업의 성격을 한 가지로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작업이 나를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건 분명하다.

 

▲ 군산 출생한 서양화가 서희화씨는 군산대와 동대학원 졸업해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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