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희섭 동남아 기행 작품전
천길 만길 낭떠러지 아찔한 고갯길에 있다. 높이가 4870m나 되는 강발라산 아래다. 만년설 녹아 흘러 만들어진 하늘은 코발트 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파랗다. 한국화가 신희섭(53·전주 근영중 교사)씨가 세번째 개인전'동남아 기행'을 열고 있 있다. 티벳 중국 대만 등 발품 팔아 누빈 끝에 담백한 수묵채색화에 담겼다.
"남들이 가보지 않은 곳을 가보고 싶었어요. 티벳 남초호수를 답사할 땐 고산증 때문에 손톱이 파래지고 두통이 오더니 나중엔 호흡 곤란까지 겪었지만, 이렇게 작품으로 내놓고 나면 힘들었던 건 싹 잊혀집니다."
티벳의 비경 외에도 몽골 초원, 베트남 하롱베이,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중국 황산·장가계, 대만 야자수·삔낭을 담은 20여 점이 걸렸다. 여름·겨울방학을 이용해 답사한 그는 작품 준비만 1년이 걸렸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사진도 찍고 스케치도 하고 돌아와서 당시의 기억을 떠올려 각색한다. 그는 "캄보디아, 베트남, 티벳, 중국, 몽골의 비경을 담은 세계문화유산전을 열기도 했다"며 "이번 전시도 연장선"이라고 했다.
전시장 한켠에는 문인화 3점도 내놓았다. 마을의 안녕을 비는 당산나무 아래는 그가 좋아하는 문구 '신사독행(愼思篤行·신중히 생각하고 충실히 행동한다)'을 적었다. 작품을 대하는 성실함과 진지함이 묻어났다.
그는 전주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전북 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 신희섭 개인전'동남아 기행' = 18~24일 전북예술회관 1층 2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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