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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북도립국악원 신춘 음악회 '신광대놀음'

국악관현악에 줄타기, 막간 저글링까지…신명나게 한 판 놀아보세

"광대라 하는 것은 제일은 인물 치레, 둘째는 사설 치레, 그 다음은 득음이요, 그 다음은 너름새라." ('광대가' 중에서)

 

사설은 운치 있는 대사이고, 득음은 안 나오는 소리가 없는 목소리이며, 너름새는 몸짓이자 연기력이다. "광대 집안에 명창 나기는 양반집에 정승 나기보다 더 힘들다"는 말이 있을 만큼 진짜 광대가 되기는 쉽지 않다.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단장 류장영)의 신춘 음악회'신광대놀음'은 창작 국악관현악에 줄타기, 막간놀음(저글링) 등이 어우러진 새로운 형식의 국악 공연이다.

 

류장영 단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대광(大廣)으로 거듭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깨닫고자 했다"며 "화려하고 신명난 '신광대놀음'을 통해 도민들의 희망이 더욱더 커지길 소원한다"고 말했다.

 

류 단장은 고려가요 중 뛰어난 세 곡을 골라 관현악단 반주에 맞출 수 있도록 편곡을 시도했다. 장재환(전주시립국악단 단원) 이혜원 안혜숙(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단원)씨가 '청산별곡·가시리·사모곡'을 맡는다. 판소리 이론가 신재효의 단가'광대가'를 편곡해 최초의 관현악곡으로 내놓은 점도 값진 성과. '광대가'는 이 시대 최고의 광대 중 한 사람인 김일구 명창의 장쾌하고 시원한 소리로 만나볼 수 있다. 계면조에 의존한 아쟁에 판소리에 담긴 인생의 희노애락을 얹은 '김일구류 아쟁산조 협주곡'과 피리 연주가 김광복의 '창부타령 주제에 의한 피리 협주곡'도 올려진다. 안성시립남사당바우덕이 풍물단의 박지나씨는 전국에서 단 두 명 있는 여자 어름사니(줄꾼) 중 한 명. 관현악곡에 맞춘 아슬아슬한 줄타기 공연과 86년 전통의 곡예단 동춘서커스단의 박광환씨는 막간놀음이 공연의 묘미를 더한다. 이경섭씨의 위촉 창작 관현악곡 '꿈이로다 꿈이로다'에 맞춘 박현희 김혜진씨의 춤도 기대를 모은다.

 

▲ 전북도립국악원 신춘 음악회 '신광대놀음' = 8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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