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고 따뜻함 묻어나는 삶의 향기
"아버지의 옻칠공방에서 나고 자란 탓에 옻칠 작업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옻칠은 어렸을 적부터 제 삶의 일부였죠. 본격적으로 옻칠을 시작한 지는 10년됐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한단계 도약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전주에서 옻칠과 건칠공예의 맥을 잇고 있는 이의식 명인의 딸 이선주씨(32)의 옻칠공예전이 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리고 있다.
전통의 기법을 살린 옻칠공예는 작품 하나를 만드는데 몇 개월씩 걸리고 일일이 손으로 작업을 해야 하는 힘든 작업이었지만 그가 옻칠에서 느꼈던 편안함과 따스함이 이번 작품에 그대로 묻어났다.
작품 '모정'과 '오리'에는 옻칠하면 생각하는 칙칙한 검정색이 아닌 밝은 색깔로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표현했다. 또 삼베를 겹겹이 붙여 그릇의 형태를 만드는 옻칠공예의 한 기법인 건칠로 된 작품도 선보인다.
그는 1999년부터 2004년까지 무형문화재 옻칠장 제13호 이의식 보유자 전수장학생으로 5년간 아버지 밑에서 칠기법을 배웠다. 그후 한국전통문화학교를 졸업, 2011년 일본 교코조형예술대학 예술연구과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일본에서 고대칠기의 채화제작기법이나 재현 부분까지 공부하고 싶습니다. 옻칠이야말로 우리 선조들이 남기신 영원불멸의 유산이지만 일본이 다양한 칠기기법과 많은 출토 유물에 분석과 보존의 방법에 있어선 한수위이기 때문이죠."
세대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앞으로는 조금 심플한 것, 현대적인 것, 많이 채우지 않고서도 가득찬 느낌으로 요즘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그는 "많은 사람들이 생활속에서 칠기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 이선주 옻칠공예전=24~29일까지 전주우진문화공간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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