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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기운 넘치는 묵향의 세계

백담 백종희 서예전, 31일까지 전북예술회관

백종희 서예가(51)의 작품의 특징은 일필휘지와 기운생동으로 요약된다.

 

빠르면서도 능숙한 붓놀림이 느껴져서다. 그래서인지 백담의 많은 작품에서는 글자 일부분에 먹물이 묻지 않고 흰 부문이 나타나는 비백(飛白)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글씨나 그림이나 힘과 열정, 생동감이 생명이죠. 관람객들을 단박에 사로잡을 수 있는 기운이 넘쳐야만 전시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줄 수 있잖아요."

 

8년만에 전시를 여는 백담 백종희의 개인전 '백담 백종희 서예술전Ⅲ'이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에 열리는 이번 전시는 주제는 한마디로 희망과 소통이다.

 

어려움속에서도 꿈을 잃지 말라는 신념, 인내, 행복, 초심, 최선, 열정이라는 글귀가 그의 좌우명인 불광불급(不狂不及)과 맞닿아 있다.

 

해서, 행서, 초서등 5체는 물론이고 동양적 정감이 물씬 풍기는 문인화 등 1년에 넘게 공들여 준비한 43점이 선보인다.

 

특히 눈길을 끄는 작품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인물, 풍속, 속담을 주제로 삼고 있는 '대동천자문'.

 

국전지에 예서로 쓴 모두 11폭의 작품으로 중복되지 않은 1000자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파지를 수없이 많이 내며 장장 16시간 동안 한자리에 앉아 완성했다니 실로 놀랍다.

 

'사람 됨됨이가 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리 글씨를 잘 써도 쓸모가 없다'는 의미를 담은 서산대사의 '답설(踏雪)은 그가 지향하는 가치관과 거의 흡사하다.

 

지난해 11월에 전시할 계획이였다는 그는 "글씨와 어울리는 종이 색을 찾기위해 직접 종이 염색도 했고 한점이라도 더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내놓고 싶어 전시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잔잔한 물 위를 오르는 물고기의 기상을 표현한 '연비어약(鳶飛魚躍)'처럼 앞으로도 힘이 넘치는 글씨를 계속 쓰고, 서예관련 책도 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여산 권갑석, 백하 김완영 선생에게 사사한 그는 현재 한국서가협회, 한국예술문화원, 한국서예연구회 초대작가와 이사로 활동중이며 백담서예연구원을 운영하고 있다.

 

▲ '백담 백종희 서예술전Ⅲ'=26~31일 전북예술회관 전시장 1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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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연 hwangj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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