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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비 행콕 "한국 관객, 진지하고 따뜻했죠"

"8년 전 한국 공연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관객들이 진지하고 따뜻했다는 것은 확실히 기억합니다. 그리고 내 스스로도 공연을 무척 즐겼던 기억이 나네요."

 

재즈의 거장인 피아니스트 허비 행콕(Herbie Hancock)은 다음 달 내한 공연을 앞두고 최근 연합뉴스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8년 전의 첫 한국 공연을 이렇게 회상했다.

 

그는 "한국에 대한 첫인상은 테크놀로지의 성장이 내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빠르다는 것이었다"며 "재즈가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늦게 대중들에게 소개되어서인지 젊은 층 관객들이 많았으며 다른 나라에서의 공연과는 다른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내한 공연에 대해 "8년 만에 가게 됐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는지 나도 모르겠다"며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공연하기를 항상 원하고 있었고 이번 공연을 통해 다시 한국 팬들을 만날 수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로 71세가 된 그는 지난해 6월 70세 생일을 기념하는 공연을 열어 이목을 끌었다. 당시 공연에 대한 소감을 묻자 "동부에서는 카네기홀에서, 서부에서는 헐리웃 보울에서 콘서트를 열었는데, 두 공연 모두 내게 있어서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이라며 "내 음반에 참여했던 여러 아티스트들이 나를 위해 다시 시간을 내줘 함께 했다"고 감격해했다.

 

지난해 70세 생일을 기념해 팝과 재즈계 스타들을 대거 참여시켜 '디 이매진 프로젝트(The Imagine Project)' 앨범을 발매했던 그는 다음 앨범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앨범 발매 시기를 말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조심스러워 했다.

 

또 다른 협연 앨범 가능성에 대해서는 "꼭 협연을 해야 하겠다고 처음부터 생각하지는 않지만, 앨범의 테마를 가장 잘 표현하기 위해 내가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을 대신 채워줄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하는 것이 가장 완벽에 가까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이폰과 아이팟을 즐겨 쓰는 '애플 마니아'로 유명한 그는 '얼리 어답터(남들보다 먼저 신제품을 이용하는 사람)'라는 별명에 대해 "새로운 기기들에 대해서는 아직도 문제없다. 나는 얼리어답터가 맞다(I'm a real Geek, techno freak)"며 "주위 사람들이 내게 새로운 제품들을 소개시켜 주곤 하는데, 이미 내가 그 기기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거나 벌써 가지고 있어서 다들 놀라곤 한다"고 했다.

 

후배 뮤지션들 중 후계자라고 할 만한 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아직 내 자신이 누구를 꼽을 만큼의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몸을 낮추면서도 "굳이 이름을 거론한다면 다닐로 페레즈(Danilo Perez), 애런 파크스(Aaron parks), 티그란 하마시안(Tigran Hamasyan) 등의 피아니스트들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소 즐겨 듣는 음악이 있는지 묻자 "내 아이팟에는 항상 마일스 데이비스의 노래가 있다. 또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좋아한다. 최근에는 에스페란자 스팰딩(올해 그래미 신인상 수상자)의 음악을 듣기도 한다"고 답했다.

 

허비 행콕의 내한 공연은 오는 5월 10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다.

 

◇허비 행콕 = 미국 시카고 출신으로 11살 때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며 타고난 재능을 드러냈다. 재즈 색소포니스트 덱스터 고든 등이 참여한 데뷔 앨범 '테이킨 오프(Takin off)'로 주목받기 시작, 1963년부터 5년 동안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며 명성을 떨쳤다.

 

1983년 '로킷(Rockit)'이 수록된 앨범 '퓨처 쇼크(Future Shock)'를 발표해 큰 성공을 거둔 이후 록과 팝, 클래식, 알앤비(R&B), 일렉트로니카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폭넓은 재즈 음악을 만들어왔다. 통산 14개의 그래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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