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호·박순천 부부 '공예가족전시회' 25일까지
"가족들이 헤어져 있다 오랜만에 만나 작업하니 힘든 줄도 몰랐습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티격태격도 많이 했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과 유대가 더욱 돈독해 진 느낌입니다."
송승호 박순천 부부와 그들의 자녀들이 열고 있는'공예가족전'. 2005년부터 '흙과 나무의 어울림'이라는 부부전을 2년마다 열어 왔지만 가족 모두가 참여한 공예가족전은 이번이 처음.
목공예를 하는 남편과 도자기를 하는 아내 디자인을 전공한 두딸 그리고 아빠의 붕어빵 아들. '짧은 손가락마저 닮은' 한가족이 공들여 만든 70여 점을 선보였다.
박씨는 "아이들에게 전시 준비과정을 하나 부터 열 까지 몸으로 알려줬죠. 전시가 녹록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큰 딸 미선씨가 작품제작 과정에서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 내고자 반란을 일으켰지만 결국 엄마의 말을 잔소리로 받아들이지 않고 따라줘 대견스러웠습니다"고 말했다.
전시는 늘 아쉬움이 따른다는 이들 부부. 세월이 흘러갈수록 손 맛 깊어지는 작품으로 내놓아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란다. 이번에도 아내의 작품엔 남편의 도움이 필요했다. 남편의 목공예 위에 아내의 도자기가 얹혀 있어서다.
"내 공예작품을 빛내 주는 건 남편의 목공예 덕분이죠. 관람객들이 작품을 볼때 공예만 쳐다봐요. 전시할 때마다 남편한테 미안한 마음뿐이죠."
이번 전시에는 현대적인 생활 소품들을 많이 내놓았다. 탁자, 찻상 등 생활 가구부터 화병 찻잔 접시 등 소품까지 다양하다. 두 딸 미선씨와 미성씨가 화병과 염색공예 작품을, 지헌군이 벽걸이 진열대를 출품했다.
"가족이 함게 전시를 한다는 것 자체를 관람객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전시장에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죠. 이번 전시는 전보다 더 진한 가족애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들이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 당분간 가족이 함께 작업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이들 부부는 "앞으로도 2년마다 전시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 공예가족 전시회 = 25일까지 전주 한옥마을 공예품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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