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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도시속 '현대인의 자화상' 수묵으로 담다

이철량 개인전 '도시적 사유' 내달 3일까지 전주 서신갤러리

동양화가 이철량씨(59·전북대 미술학과 교수)의 작품은 강한 수묵의 구성이 두드러진다. 도시를 형상화한 듯한 검은 수묵의 숲은 인간의 실존적 사유를 보여준다.

 

 

"도시속 건물들은 아무런 표정이 없지만 사람과 함께 숨쉬는 도시는 삭막한 인공물이 아닙니다. 인간은 도시속에서 태어나고 꿈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간이 도시속에서 삶의 의미와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싶었습니다."

 

30년 수묵의 길을 걸어온 이철량 작가의 '도시의 사유전'이 전주 서신갤러리에서 오늘부터 열린다. 수묵의 조형미를 극대화한 이번 작품에는 도시를 소재로한 100·150호 크기의 20여 점이 선보인다.

 

전시장 정면에는 캔버스에 유화 그릴때 사용하는 재료를 사용해 먹을 입혔고, 기둥에도 작품을 설치해 전시장을 폭넓게 사용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했다.

 

주로 그린 검은 수묵 숲은 인간이 도시에서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네 자화상이다. 작가는 그 도시속에서 인간의 원형을 발견하고 있다. 수묵의 반복은 인간의 깊은 사유를 묵직하게 보여주고, 원근감을 생략해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김용대 미술평론가는 "이전의 작업이 비교적 감상적이고 피상적 측면을 가지고 있었다면 최근의 도시 시리즈는 '나무와 새가 하나이고 사람과 나무가 하나인 세상'을 의미한다"며 "인간의 존재가치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았다"고 평했다.

 

한지위에 먹그림은 전통 동양화의 병풍그림이나 족자그림에서 볼 수 있는 수직적 구조를 나타내고 있다.

 

"자연을 관념적으로 보면서 위에서 내려다보는 모습을 표현하는 게 동양화의 특징이죠. 전주 시내를 달리다 보면 , 도로 양쪽에 빼곡히 들어선 빌딩과 그 사이로 언뜻언뜻 비치는 빈 공간이 하나의 조형물로 보입니다. 이런 여백이 오히려 도시의 형태를 뚜렷하게 보이도록 만들어요."

 

도시풍경을 단순한 그림의 소재로만 보지않고 인간의 자연공간으로 바라다본 그는"사람들과 함께 부대끼는 희망적인 도시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순창 출생인 그는 홍익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서울과 전주, 광주 등에서 꾸준하게 수많은 전시를 해왔다.

 

▲'도시의 사유전'= 27~5월3일 전주서신갤러리.

 

황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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