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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수묵화로 본 무위당의 삶…그의 생명사상을 돌아보다

무위당 장일순 선생 수묵전 전주서 첫 행사

무위장 장일순 선생. (desk@jjan.kr)

''궁을'이 문명을 바꾼다.'무위당 장일순 선생(1928-1994) 이 생전에 흠모해 마지않던 동학의 2대교주 최시형 선생의 말씀이다. '궁을'은 생명 순환의 상징이다. 생명 평화 운동과 반독재 민주화 운동에 한평생을 바친 무위당 선생은 지위 여하를 막론해 어떤 사람이건, 미물에게도 극진했던 사람이다. 그의 호 무위당처럼 하는 일 없는 것 같지만 모든 일을 했던 사람이다.

 

무위당 만인회와 한살림전북생활협동조합(이사장 주요섭)이 주최하고 무위당수묵전 전북조직위원회(위원장 박맹수)가 주관한 무위당 장일순의 삶과 수묵전'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이 열린다.

 

2009년 광주, 2010년 청주 충주에 이어 올해 처음 전주에서 갖는 전시. 무위당 선생의 수묵화·문인화, 판화가 이철수를 비롯해 그의 후학들 김진성 정화석 김상수 박귀래 등의 전각 도자기 나전칠기 등과 송만규 박홍규 이근수 손창엽 등 지역 작가의 작품까지 총 100여 점이 함께 한다.

 

문인화는 그냥 붓가는 대로 그린 것 같지만 그 사람의 인격을 닮는 것처럼 무위당의 작품에서 보이는 자연스런 섬세함은 내면으로 매우 강하지만 겉으로는 곱고 부드러운 선생의 모습을 닮아 있다. 남은 모시고 섬기면서 남과 내가 하나를 이루는 섬세함의 표현이다.

 

그는 난초를 잘 그렸고 만년에는 난초 그림에 사람의 얼굴을 담아낸 '얼굴 난초'로 유명했다. 뿐만 아니라 예서와 한글 글씨에서도 뛰어난 조형미와 현대적 감각이 물씬 풍기는 작품을 남겼다.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난 장일순 선생은 60.70년대에는 지학순 주교, 김지하 시인등과 강원 경기 충북 일대의 농촌 광산지역의 농민과 노동자들을 위한 교육과 협동조합운동을 펼쳤고 80년대 이후부터는 원주에서 한살림운동을 열어 산업문명으로 파괴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회복하고 살림의 문화를 만드는 생명사상을 펼쳤다.

 

그는 지혜와 용기를 얻으려는 사람들을 기꺼이 맞이한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였다.

 

박맹수 위원장은 "무위당 선생은 낭만주의자여야 혁명가가 된다. 1%의 가능성만 있어도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가져야 한다"며 "자만을 경계하고 남의 아픔을 껴안고 가는 사람이 돼야한다고 말씀하셨다"고 회고했다.

 

이번 행사는 생명평화사상가인 장일순 선생의 삶을 통해 농업과 공동체 그리고 생명평화운동을 탐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막식 첫날에는 전북지역에서 '생명'을 화두로 대안적 삶을 실천하는 인사들이 모여 생명평화의 삶과 사회적 실천을 탐색하는 전북생명평화대화마당(17일 오후2시 전주역사박물관)이 열린다.

 

또 무위당 선생의 삶을 조명하는 초청강연도 마련된다.

 

이경국 무위당사람들이사장의 '무위당의 삶과 한국현대사'(18일 오후3시),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의 '자유협동주의-복지사회의 원리'(19일 오후6시), 이철수 판화가의 '무위당의 서화와 삶의 향기'주제로 강연이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열린다.

 

▲ 무위당 장일순의 삶과 수묵전 '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 17~22일까지 전주역사박물관, 개막식 17일 오후 2시

 

황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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