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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북대 이준복 교수, 클라리넷 작곡 연주회 열어

작곡가 이준복 전북대 교수(62·음악학과)는 괴짜다.

 

우선 그의 곡은 난해하기로 유명하다.

 

30년 넘게 매년 열고 있는 작곡 발표회에서 끝까지 남아 있는 관객들을 꼽는 게 어렵지 않다.

 

그의 공연장 옷차림은 주로 등산복이다.

 

뭐든 남과 똑같이 하는 걸 못 견딘다.

 

스스로도 "뙤똥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웃었다.

 

그가 다시 작곡 발표회를 갖는다.

 

클라리넷 곡들로만 준비한 이번 무대에는 클라리넷 연주자 이철경 김길주 김종헌 정대기씨가 함께 한다.

 

"희한하게 전북에 클라리넷 인구가 많아요. 목관 악기 중에서는 음역도 넓고 표현력이 큰 악기죠. 저음으로 가면 굉장히 음역이 넓어져서 푸근한 소리가 나는데, 고음으로 가면 경쾌한 소리가 나요. 현대 음악을 다루기에도 적당합니다."

 

그가 내놓은 곡은 '초보자를 위한 클라리넷 소품집'을 비롯해 '신의 나라에서(no. 4)','2개의 클라리넷을 위한 로망스(no. 2)', '어린 예수를 위한 이야기' 등이다.

 

'신의 나라에서'는 현세에서는 들을 수 없는 소리를 담은 것으로 그가 매년 써오고 있다.

 

"(하늘나라에) 가보지도 않고, 사기치는 거죠.(웃음) 우리가 천국하면 극락을 떠올리잖아요. 새소리 등 자연의 소리와 평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소리를 담았습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태어난 지 3~4년 밖에 안 된 어린 예수를 상상해 담은 '어린 예수의 이야기'도 썼다.

 

그는 "성경에는 없는 대목이라 상상력이 요구됐다"며 "3~4살 먹은 아이들과 다를 것 같지 않아 우리가 쉽게 흥얼거리는 전래동요를 통해 아이들이 노는 소리, 꿈꾸면서 우는 소리 등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모든 일엔 다 장·단점이 있죠. 절대적으로 좋고, 나쁜 건 없어요. 내 곡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도 늘 새로운 음을 찾기 때문일 겁니다. 예술가들은 세상을 보는 눈이 다르니까요. 그런 점에서 나는 후회가 없습니다."

 

▲ 이준복 작곡 발표회 = 17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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