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기자가 그리는 전북 맛지도] (27)진안 남부마이산 숯불 등갈비촌

참숯 향 그윽한 흑돼지 등갈비 '쫄깃'

'벚꽃마을' 동상진 사장(왼쪽)과 '초가정담' 이금주 사장이 숯불에 등갈비를 굽고 있다. (desk@jjan.kr)

세계적인 명산으로 유명한 진안 마이산. 이갑용 처사가 30여년에 걸쳐 축조한 마이산 탑사 내 80여기의 돌탑 못지 않게 이곳을 찾는 이들의 이목을 끄는 명물이 있다.

 

진안 흑돼지의 쫄깃한 육질과 참나무 숯의 그윽한 향이 어우러진 '참숯 등갈비구이'가 바로 그 것.

 

 

남부 마이산 초입엔 이런 구이집이 예닐곱집 늘어서 등갈비 골목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숯불 등갈비촌'이다.

 

이 가운데 일찌감치 터를 잡은 '벚꽃마을'과 '초가정담'은 그 정점에 있다. 맛과 친절은 기본. 주인네의 소탈한 웃음소리에 담긴 정감이 그윽하다.

 

지금은 이 맛을 보기 위해 멀게는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한 걸음에 달려 올 정도로 단골도 꽤 생겼다.

 

숯불 등갈비촌의 '양대산맥(?)'인 이들 두 집에 손님이 꽉 들어차야 주변 식당에도 손님이 흘러들만큼 명성이 높다.

 

등갈비구이가 선보였던 초창기만해도 드럼통을 반으로 잘라 낸 숯불판 위에 장작을 팬 참나무로 직접 구워낸 게 전부였다.

 

10여년이 흐른 지금에는 등갈비를 참숯으로 구워내기 이전에, 직접 만든 황토가마에서 초벌 훈제를 할 만큼 요리 과정도 업그레이드됐다.

 

요리를 만드는 제반시설 뿐 아니라 메뉴도 다양해졌다. 고루 먹고 싶어하는 고객들의 입맛에 맞춰 3년 전부터 개발된 게 등갈비 구이를 감초(?)로 한 '세트메뉴'다.

 

1인분에 1만원 안팎하는 신메뉴는 느끼한 고기 뒷맛을 잡아내는 산채 비빔밥과 된장찌개, 도로리묵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곁들여지는 인삼 동동주는 감흥을 더 한다.

 

▲ 끊임없는 메뉴 개발 '벚꽃마을'

 

10여년 전, 흑돼지 등갈비구이를 처음 만들어 팔기 시작한 동상진 사장. 제대로 된 맛을 위해 수 많은 시행착오 끝에 황토가마를 직접 만들어냈을 만큼 그 열정이 대단하다.

 

인근의 부안 염전에서 공수해 온 천일염에 뽕가루, 녹차가루, 홍삼가루를 넣은 양념소금을 매일 몇 시간에 걸쳐 만든다.

 

뿐만 아니라 참나무 숯으로 고기를 굽기 위해 매일 아침 수십개의 참나무 장작을 패야만 한다. 그래서 재료준비와 고기 굽는 일만도 빠듯하다.

 

진안의 명물인 인삼을 활용해 만들어낸 인삼등갈비는 이 집의 대표메뉴가 된지 이미 오래. 2006년도에 '향토음식 맛자랑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메뉴이기도 하다.

 

그런 가운데 동 사장은 지난해 진안군에서 주최한 '약선요리 전국대회' 참여를 위해 손수 개발해 낸 '등갈비 묵은지 전골'로 또 하나의 재미를 보고 있다.

 

당시 금상을 차지한 이 음식은 이 집만의 특별 메뉴로, 흑돼지 산더덕 주물럭과 함께 등갈비 구이 다음으로 가장 많이 찾는 효자 메뉴로 자리잡고 있다.

 

'끊임없는 메뉴 개발만이 경쟁력을 갖추는 길'이라는 그의 철학은 손수 특화해 낸 '돼지 인삼 등갈비'가 지난 2009년 8월 특허 출원(1020090083709)되는 영예로 이어졌다.

 

동 사장은 "내 집을 찾는 손님들이 '편하고 맛있게 먹고 간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기쁘다"면서 "'관광지 음식은 맛이 없고 비싸다'는 편견만 갖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벚꽃마을은 한꺼번에 300명 가량을 소화해 낼 수 있으며, 아름드리 벚꽃나무와 맞닿아 있는 테라스에는 30여 상이 준비돼 있다.

 

대표메뉴(가격)는 ▲참나무장작 등갈비구이 大(1만5000원) 小(1만원) ▲산더덕구이 안주 한판(2만) ▲등갈비 묵은지 전골(3~4만원) ▲흑돼지 산더덕 주물럭(3~4만원) ▲커플세트 정식 1상(3만원) ▲가족세트 정식 1상(5만원). 전화 063) 432-2007. 011-670-1400.

 

▲ 가장 먼저 자리 잡은 '초가정담'

 

남부마이산 숯불 등갈비 촌에서 가장 먼저 자리를 잡은 초가정담. 대표메뉴는 벚꽃마을과 같은 등갈비 구이지만, 이를 곁들인 이 집만의 '세트메뉴'는 남다른 별미다.

 

1인분에 1만원 가량하는 A세트메뉴는 참나무 숯불로 구워낸 담백한 목살구이에 산채 비빔밥과 별미인 동동주&도토리묵이 따라 나온다.

 

진보된 B세트메뉴는 가격은 1인분에 1만3000원으로, A세트메뉴 기본에 원적외선 참숯 바베큐 훈제가마에서 초벌 구이한 등갈비 구이를 덤으로 먹을 수 있다.

 

이 집만의 독특한 이 세트메뉴는 한 가지 요리에 식상한 고객들이 여러가지 음식을 한꺼번에 먹는 특성을 간파해 3년 전 이 집 이이범 사장이 직접 개발해 낸 메뉴다.

 

미니갈비에 따라오는 반찬 또한 2년 이상 발효시킨 묵은김치, 집에서 직접 담근 손 된장찌개 등 웰빙 식단이 한상 가득해 자연산을 고집하는 미식가들에게는 부가적인 별미다.

 

맛을 내는데 빼놓을 수 없는 장류도 인근 텃밭에서 기른 태양초 고추와 마늘, 생강 등 자연산 재료로 직접 담가 만들어 음식 맛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그래서 흑돼지 구이에다, 맛깔스런 반찬, 순박한 인심까지 어우러진 후한 대접을 받는다.

 

또 하나의 별미는 산채를 중심으로 한 초가정담 정식. 미니갈비로 니글니글한 속을 달래기에 산더덕구이, 도토리묵, 산채비빕밥은 제격이다.

 

미소와 친절이 기본인 이 집의 가훈은 '정성을 다한 음식'이다. 한결같이 충실하고 풍성한 음식과 닮아 있는 경영 철학에 손님들은 미소로 답한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한 손님(45·부산)은 "손님 대접 제대로 받는다는 기분만으로도 배가 부른 식당"이라며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더 오고 싶다"고 말했다.

 

한 종업원은 "한적할 때 오세요. 음악을 듣고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정감있는 곳"이라고 한껏 자랑했다.

 

별도로 황토방까지 따로 갖춘 이 집의 손님상은 100상 정도. 테라스에 마련된 평상과 탁자를 포함 400여명이 한꺼번에 식사를 할 수 있다. 전화 063) 432-8840. 011-767-6287.

 

이재문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자치·의회임승식 전북도의원 “인프라만 남은 전북 말산업특구 ‘유명무실’”

자치·의회김동구 전북도의원 “전북도, 새만금 국제공항 패소에도 팔짱만… 항소 논리 있나” 질타

국회·정당임형택 조국혁신당 익산위원장, 최고위원 출마 선언…“혁신을 혁신할것”

법원·검찰남편에게 흉기 휘두른 아내, 항소심서 집행유예

사건·사고‘골프 접대’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 전북경찰청 간부, 혐의없음 종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