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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지휘자 손놀림에 '아름다운 선율' 호흡 척척

매일 5시간 구슬땀…호른 연주자 첫 합류 '색다른 무대' 기대

김인재 전주시립합창단 상임 지휘자와 단원들이 21일 제 105회 정기연주회 '쉼' 무대를 앞두고 호흡을 맞추고 있다. (desk@jjan.kr)

지난 17일 오후 덕진예술회관에 있는 전주시립합창단 연습실을 찾았다. 후덥지근한 날씨였다. 21일 105회 정기연주회'쉼'을 앞두고 합창단은 연습에 몰입하고 있었다. 문을 여니, 흥건한 땀냄새가 달려들었다.

 

"어중간한 음이 아니에요. 조금 더 울부짖는 느낌으로."

 

김인재 전주시립합창단 상임 지휘자는 단원들에게 칼 젠킨스의 '두 곡의 슬픈 묵상'를 설명하고 있었다. 첫 무대를 장식할 '두 곡의 슬픈 묵상'은 죽은 영혼을 달래기 위한 숭고한 가톨릭 미사곡.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연습이 계속되는 가운데, 단원들은 시종 진지해 보였다.

 

올해 창단 45주년을 맞는 전주시립합창단은 이달까지 정기연주회, 유럽 순회 연주회까지 쉴새없이 달려왔다. 김 지휘자가 '쉼'이라는 주제를 선택한 것도 다 이유가 있다. 그는"열심히 일한 단원들이 쉴 시간이 필요한 데다, 이맘 때면 휴가를 통해 재충전한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연주회에는 호른 연주자 전희상씨가 함께 한다. 악기의 특성상 음이탈이 쉬운 호른은 부드럽고 편안한 선율로 무대의 중심을 잡아줄듯 하다. 북유럽의 무반주 합창음악도 주목을 모은다. 올해 한국과 벨기에 수교 11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지난 4월 유럽 순회 공연에서 '한국인의 혼으로 유럽인의 마음을 감동시킨 공연'으로 호평 받았다. 김 지휘자는 "무반주 합창곡은 르네상스 합창음악의 꽃"이라며 "쉽지 않은 곡임에는 틀림없지만, 누구나 가볍게 할 수 있기 보다 공부해서 준비하는 곡들로 도전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젊은 작곡가 김준범 박지훈 이민정의 '봄 그리고 여름'이나 비의 경쾌한 리듬감을 살린 '비의 노래', 에릭 라인 반스의 불규칙한 리듬과 반음계의 묘한 조화가 어우러진'마크 헤이즈와 함께 떠나는 나들이' 등이 차례로 펼쳐진다.

 

▲ 전주시립합창단 제105회 정기연주회'쉼' = 21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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