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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청소년들,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다

발달장애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안윤모의 '꿈꾸는 집'展…18일부터 전주 갤러리 사뽀

조재현作. (desk@jjan.kr)

"어떤 아이들도 자신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 권리를 포기 수 없다. "

 

발달장애청소년들이 중견 작가와 함께 하는 예술교류의 장이 마련됐다.

 

안윤모의 '꿈꾸는 집'전이 바로 그것이다.

 

오는 18일부터 9월 20일까지 전주시 경원동 갤러리 샤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서양화가이자 설치작가인 안윤모와 여섯 명의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갤러리 샤뽀에서 회화와 영상 설치 등의 매체로 만든 작품을 보여준다.

 

발달장애아 6인은 김세중, 김태영, 계인호, 이승훈, 이병찬, 조재현 등이다.

 

도내 특수학교 장애아들도 100명 가량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18일 오후 2시, 9월 2일 오후 3시 두차례에 걸쳐 작가와 함께 하는 그림그리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도내 발달장애아들은 자신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전시를 주최한 갤러리 샤뽀는 "벽화작업을 통해 장애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안윤모 전국투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열린다.

 

안 작가는 홍익대 미대와 뉴욕 시립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뉴욕, 서울, 부산 등지에서 초대 개인전을 42차례나 개최했다.

 

미국, 홍콩, 동경, 서울 등지에서 주요 아트페어, 그룹전에 600여회 참가하기도 한 중견작가다.

 

부산을 시작으로 약 1년 동안 서울, 전라도, 경기도 등을 돌며 열리는 안윤모 전국투어 프로젝트의 전주 개최는 도내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중견 작가와 함께 호흡하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안윤모 씨. (desk@jjan.kr)

도내 발달장애아들과 함께하는 그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이 가진 감성과 내면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기회를 갖는다.

 

이들 선천성 발달장애청소년들은 언어적 표현이 정상 아이들에 비해서 서툴고 부자연스럽다. 하지만 이 아이들은 각자가 전하고 싶은 생각을 모아서 마음의 그림으로 표현하는데 매우 뛰어나다고 한다.

 

학교나 사회, 심지어 가정에서조차 이들이 맘껏 자신의 심성을 발산할 수 있는 기회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들은 때로는 아름다운 색감으로, 때로는 형태로 무엇인가를 표현하려고 한다.

 

그래서 아이들의 사람들에 대한 소통의 세계는 한마디로 따듯함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찮은 말장난도, 거짓조차도 없는 발달장애 어린이들의 솔직하고 뜨거운 마음처럼 그림세계는 아름답기만 하다.

 

전시 작품은 회화의 경우 안윤모 작가의 평면 설치 작품 50여점과 발달장애아들이 4절지에 그린 그림 100여점이 선보인다.

 

설치 작품은 작가 안윤모가 설치한 조각 집과 부엉이 설치가 가장 먼저 눈에띈다.

 

꿈꾸는 집(60X28X35cm)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입체로 만든 부엉이들과 수십채의 집들이 설치로 등장한다.

 

안 작가는 "누구나 힘들고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쉼을 제공하는 마음의 집을 가지고 있기에 이번 여행의 주제는 '꿈꾸는 집'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발달장애아들이 직접 그린 작품과 그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담은 일기형식의 영상작업도 눈길을 끈다.

 

아이들은 그림을 통해 창의적 활동을 함으로써, 자신들이 닫았던 마음의 문을 열기도 한다.

 

아이들의 열린 마음은 생성과 미래의 상징이다.

 

그림을 그리면서 직접적으로 자기형성, 자기치유와 자기개성화 작업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행위를 통해 자기치유 효과를 거두는 경우도 많다.

 

이들 발달장애아들의 그림에 대한 창의성과 작품성에 대한 가치와 평가를 어떻게 내릴 수 있는가를 이번 전시를 통해서 알아보는 것도 흥미롭고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중견작가 안윤모와 발달장애청소년들이 함께 꿈과 희망의 상징인 꿈꾸는 집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또 다른 소통을 시도하고 나섰다.

 

위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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