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연극협회, '中 강소성 문화청 교환 공연'에 민족 가무극 '이화우' 공연
'이화우(梨花雨) 흩날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 추풍낙엽에 저도 날 생각는가 / 천 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라.'
누구든 이별가의 '절창'으로 꼽히는 이 시만큼은 기억할 것이다. 황진이와 쌍벽을 이룬 조선의 명기이자 조선 최초로 여성 시문학을 일군 이매창의 작품이다. 사단법인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회장 류경호·이하 전북연극협회)가 중국 강소성 문화청을 방문해 매창의 삶과 시를 재조명한 가무극'이화우'를 올린다. 극단 명태(대표 최경성)는 '제8회 고마나루 전국 향토 연극제(9월30일~10월9일 충남 공주 한옥마을)'에서 이 작품으로 금상을 탔다.
선조 5년(1513)에 부안읍 서외리에서 이양종의 서녀(庶女)로 태어난 매창은 어렸을 때부터 시(詩)와 문(文)에 능했다. 기생의 딸로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운명의 남자 유희경을 만났지만, 기쁨도 잠시. 임진왜란으로 그와의 이별 뒤 서른일곱 푸르른 나이에 죽음을 맞기까지 그는 일편단심 님을 향한 그리움을 절절한 시어로 풀어냈다. '그립고 안타깝지만 말도 못하고 / 하룻밤 시름에 귀밑머리만 희어졌어라 / 소첩의 맘고생 알고 싶거든 / 얼마나 헐거워졌는지 이 금가락지 좀 보시구려'라고 노래한 시는 비길 데 없는 '절창'이다.
류장영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단장이 작곡하고 퓨전국악그룹'나니레'가 연주한 음악은 고매한 매창의 시자락을 풀어내는 극적 장치다.
류경호 회장은 "황진이의 화려한 삶에 비해 그보다 훨씬 많은 시를 남긴 매창의 문학이나 고독한 삶은 조명되지 못했다"면서 "기생이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주어진 아픔 속에서 퍼올린 맑고 고운 사랑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전북연극협회, 한국 민족 가무극'이화우' = 14~29일 중국 산동성 등 5개 지역.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