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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화가 여태명 이제는 '지각(紙刻)'

KBS전주방송총국 신사옥 이전 기념 유명작가 초대전

여태명作 '뿌리' (desk@jjan.kr)

서화가 효봉 여태명 원광대 교수(56)에게 예술은 실천이다. 가장 예술적인 것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돼서는 안된다는 철학 아래 한국 사람의 정서를 담은 민체(民體)와 한국적 질감을 살린 손글씨로 서예의 대중화와 생활화를 실천해왔다. 거리로 나가 시민들에게 인장(印章)을 파주는가 하면, 캘리그래피디자인협회를 맡아 글씨를 자유자재로 해체하거나 추상화해 이미지를 만들었다. 그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종이에 글씨를 새기는 '지각(紙刻)'을 시도했다. KBS전주방송총국(총국장 김영선)이 신사옥 이전을 기념해 연 유명작가 초대전에서 만난 그는 "두꺼운 종이에 칼로 새겨 빛에 따라 입체감 있는 글씨로 표현해봤다"면서 "고풍스러운 맛이 있다"고 했다.

 

그림을 그린 뒤 "막걸리 마실 때마다 떠오른" 글귀를 써내 현대적 감수성을 입힌 그의 문인화는 이채롭다. "개인의 바코드"인 지문은 그 자체로도 하나의 기호로서 독창성을 갖는다. 인생살이에 대한 오랜 통찰 끝에 얻어진 것은 사람은 홀로 살 수 없다는 것. 군상이나 생동감 있는 표정이 군데군데 박혀 더불어 사는 것의 의미를 되새겨준다.

 

캘리그래피는 각각 다른 느낌을 글씨로 담아내는 작업. 그는 "똑같은 꽃이라도 '호박꽃'을 표현하거나 '매화'를 표현하는 것은 그 질감이나 느낌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같은 서체로는 불가능하다"면서 서예의 이유있는 외도(?)에 항변했다. 총 30여 점을 내놓았으나, 다 걸리진 못했다. 전시장에 드르면, '김구 안경'을 걸치고 "아이고오, 오셨소"하면서 연줄을 잡아당기는 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KBS 전주방송총국, 신사옥 이전 유명작가 초대전 - 여태명 = 11월3일까지 KBS 전주방송총국 모악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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