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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폭 가족 행사 감시 형사들 “혹시나” 조폭들 “역차별”

5일 오후 6시. 한 조직폭력배 행동대원급 A씨의 아이 돌잔치가 열리는 익산시 부송동의 한 웨딩홀 주변을 익산경찰서 조폭 담당 및 강력계 형사 30여명이 사복차림으로 빙 둘러쌌다. 다른 조폭들이 몰려들거나 경쟁 조폭간의 세력 다툼 등 예기치 않은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익산경찰은 불법행위가 발생할 경우 수사에 착수했던 기존의 관행을 과감히 탈피해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굴신경례(90도 인사)나 문신노출, 위력과시 등 위화감을 조성하는 행위도 적극적으로 단속한다는 내부 방침 아래 행사장 내부 곳곳에 증거 수집을 위한 카메라를 이미 설치해 놓았다.

 

그러나 특별단속을 눈치라도 챈 냥 이날 돌잔치 현장에는 검정 양복을 입어 조폭으로 오인할 만한 사람이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덩치가 좀 있어 보이는 청바지 차림의 청년 2~3명 정도가 가끔 드나들었지만, 이들도 금세 자리를 떠나 100여명이 식사할 수 있는 행사장은 10여명이 모인 게 전부였다.

 

강력계의 한 형사는 “매일 조직폭력배들과 긴장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형사들이 매도당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런 형사들의 현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A씨(30)는 “아이 돌잔치에 형사들이 이렇게 모여드는 게 오히려 역차별”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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