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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로 교육 소통 나섰다

김 교육감, 학부모 공감 이끌어

"쉬는 날 아침에 머리 좀 빗으면. 넌, 아침부터 머리만 빗냐? 쉬는 날 오후에 머리 좀 빗으면. 넌, 대낮에 그렇게 할 일이 없냐? 쉬는 날 저녁에 머리 좀 빗으면. 넌, 오밤중에 무슨 머리를 빗냐?"

 

지난 28일 군산교육설명회장. 김승환 교육감이 박성우 시인의 '난 빨강'이란 청소년 시집에 나오는 '대체 왜 그러세요'란 시를 소개하자 행사장인 군산시민문화회관을 가득 메운 학부모들은 공감의 웃음보를 터트린다.

 

김 교육감이 동시 소통에 나섰다. 같은 때 소통하는 동시(同時)가 아니라 어린이가 지은 시 또는 어린이의 사고와 정서에 맞게 지은 동시(童詩)를 가지고 소통에 나선 것.

 

동시를 통해 자신의 교육철학을 전파하는 등 특별한 소통에 나선 김 교육감의 행보는 한시를 동원해 외교적 수사로 활용한 중국 정치지도자의 한시 외교를 떠올리게 하고 있다.

 

김 교육감은 이날 시를 낭독하며 "너는 커서 뭐가 될래, 공부도 못하는 주제에 밥이 넘어가냐는 등 학교와 가정에서 학생들에게 말로 상처를 주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사와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말을 조심해야 한다"라며 "무조건 혼을 내는 것보다는 조금 더 칭찬해주고, 조금 더 기다려주는 교육방식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덧붙여 '그대로 학교 갈 생각만 하면 빨리 나가고 싶다'라는 완주 장승초 강예림 학생이 쓴 '잠'이란 동시를 소개하며 "즐거운 학교는 교사가 아이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교육감은 2일 확대 간부회의에서 일선 고교의 야간자율학습·보충수업과 관련해 학생의 자기결정권과 선택권을 침해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구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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