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물방울 주렴(珠簾) - 김유석

물방울 주렴(珠簾)

 

- 김유석

 

수염이 까끄러워서, 물풍선 같은 달은 어떻게 보리밭을

 

건널까

 

울음 사이사이 적막을 놓고 개구리들은 무엇에 홀리는

 

것일까

 

저마다 숨죽이고 지새던 밤 이었다

 

저대로 무사한 오월 이른 아침

 

꺼스락 바늘 끝에 이슬방울을 올린 청보리들

 

터뜨리지 않고 물방울 방울을 꿰

 

꺼스락과 꺼스락을 엮어 친 가시거미들

 

 

*김유석 시인은 198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상처에 대하여> . 현재 김제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檢 정치화 단절해야…국민 납득할 수 있는 논의 필요” 주문

임실임실군 내년도 예산안 5148억원 편성

정치일반李대통령 “재정분권 확대, 공공기관 이전 박차 가할 것”

익산익산 중앙동 아파트 진입로 “S자 아냐”

법원·검찰실형 선고에 불만 판사에게 욕설한 보이스피싱 수거책, 항소심서도 실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