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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에 피어난 꽃과 얼굴의 '호흡'

동양화가 조현동 개인전 '하모니 - 관계' 15일까지 아카갤러리

 
 

깔끔한 외모, 자신감 있고 분명한 어조. 오랫동안 꽃을 매개로 한 자연을 그려왔다고 믿기 힘들 만큼 동양화가 조현동(51)씨의 첫 인상은 빈 틈이라곤 전혀 없는, 완벽주의자에 가까웠다. 그도 그럴듯 그는 지난 32년 간 거의 서울에서 단 한 번도 개인전을 빼먹지 않고 열었다. "정말 기적이라고 여겨지는 순간도 있었다"고 할 정도로 말 못할 고충 속에서도 해냈다.

 

매일 새벽 2시30분이 기상 시간. 곧장 캔버스 앞으로 달려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붓을 든다. '그림으로 먹고 사는 작가'가 되기 위해, 그러나 대중에 야합했다는 지적이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작업과 강의 등으로 바쁜 일과를 분으로 쪼개 다닐 만큼 부지런하고 성실하다. 연고 하나 없는 서울에서 살아남기 위해 언론사를 직접 다니며 개인전을 홍보할 정도로 열성을 보였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이제 서울 작가들과 친분이 두터워졌고, 그의 그림을 알아보고 사는 이들도 많아졌다.

 

전주 아카갤러리(대표 박지혜)가 초대한 '하모니 - 관계'에는 보기 드물게 인물화와 정물화가 나란히 놓였다. 그러나 두 주인공 '인물'과 '꽃'은 하나의 작품처럼 호흡하고 있다.

 

"길게는 20여 년을 함께 해온 지인들의 얼굴입니다. 가족, 친구 등을 오랫동안 관찰해오면서 그 사람의 내면에 있는 심성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꽃을 배치했어요. 일종의 공통분모를 찾은 셈이죠."

 

그간 숱하게 그려온 인물화와 정물화. 뛰어난 관찰력과 탄탄한 데생으로 옮겨진 이들의 얼굴은 마치 사진을 들여다보는 듯 하다. 과감한 색상이 자칫 촌스러움을 연출할 수도 있으나, 그럴수록 더 과감하게 나갔다. 색이 단순히 배경에만 머물지 않고, 대상을 통해 드러날 수 있는 색감을 찾은 것. 여기에 화면 곳곳에 자개로 만든 작은 원을 일정한 간격으로 덧대 삶과 자연의 순환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남원 출신으로, 원광대 미술교육과·동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단국대 조형예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 전주아카갤러리 기획초대전 - 조현동 개인전'하모니 - 관계' = 15일까지 전주 한옥마을 내 아카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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