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적상산 11

이선옥

적상산에 오르면 비로소 슬픔이

 

내 가슴 수맥을 더듬어

 

어제도 오늘처럼 살았고

 

오늘도 내일처럼 살거라 생각하니

 

어쩜 절망 같은 이 산 속에서 지친

 

사람으로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우리에게 남은 삶의 몫이

 

이 세상에서 마지막 슬픔이었으면

 

내 곁에 서 있는 나무 한 그루가 봄을

 

기다리는 저린 희망으로 서 있듯

 

적상산에 오르면 비로소 슬픔이

 

가는 길을 버리고

 

아니 내 이기적인 속된 슬픔인지도

 

모르지

 

※ 이선옥 시인은 1994년 '창조문학'으로 등단.

 

무주작가회의·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시집 '내 안에 가시 하나'를 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대한민국 행정 중심엔 지방정부…모든 주민 만족할 성과 내달라”

정치일반대통령실 “감사원 정책감사 폐지…직권남용죄 엄격히 적용”

정치일반전북도, 복권기금 녹색자금 공모 3개 시·군 사업 선정… 국비 14억 확보

정치일반새만금개발청, 핵융합에너지 연구기지 경쟁력 모색

경제일반[건축신문고]건축설계변경, 언제까지 건축사가 안고가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