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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한파가 부른 '자동차 수난'…차량수리·긴급출동 꼬리 문 'SOS'

보험사 늑장에 운전자 불만…정비업체 '동장군 특수'

▲ 도내 도로 곳곳이 얼어붙으면서 교통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10일 전주의 한 정비업소에서 사고 차들이 수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강민기자 lgm19740@

지난주 전북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고, 영하의 날씨로 도로 곳곳이 얼어붙으면서 교통사고가 잇따라 정비업소마다 차량을 수리하려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또 폭설과 강추위로 보험사의 긴급출동서비스 요청 건수가 급증, 보험가입자들이 오랜 시간 대기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정비업소 차량 수리 줄이어 = 10일 오전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 기아지동차 전주서비스센터 3층 파손차량보관소. 눈길과 빙판길 사고로 파손된 차량 30여대가 보관소를 가득 채우고 있다. 보관소로 올라가는 2차선 통로에도 파손된 차량들이 정비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센터를 찾은 김모씨(68)는 "눈길에 차가 미끄러져 범퍼가 부서져 정비를 받으려고 일찍 왔는데 접수가 많이 밀려 있어 언제나 정비를 받을 수 있을지 몰라 돌아가는 길"이라고 했다.

 

지난 5~9일까지 5일 동안 기아차 전주서비스센터에는 100여대의 차량이 입고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기본 근무를 하고, 일부 직원들이 2시간 연장근무를 하는데도 물량을 소화하기가 어렵다.

 

범퍼 파손 등 경정비는 10일, 차량 전면이 모두 파손된 경우는 한 달 이상 정비기간이 소요된다는 게 서비스센터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주시 팔복동 A자동차공업사도 평소보다 공장에 들어오는 차량이 늘었다. 공장 관계자는 "평소 1일 10대 정도가 공장에 들어오는데, 눈이 오면서 3~4대 정도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 전주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자동차회사 서비스센터는 다른 정비업소에 비해 많은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려 수리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범퍼 파손 등 경정비는 자동차 회사 협력업체나 1급자동차 정비업소를 찾는 것이 수리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보험사 긴급출동 이용 어려워 = 폭설과 강추위로 보험사 긴급출동서비스를 이용하려던 시민들의 불편도 이어졌다. 한꺼번에 출동서비스 요구가 몰려 대기시간이 길어졌기 때문.

 

한 보험사의 전주 B지점은 5~9일 사이에 매일 적게는 70건, 많게는 100건의 출동서비스 요청을 받았다. 특히 아침 출근시간에 출동서비스 요청이 집중되면서 제시간에 서비스를 받기가 어려웠다. 평소보다 30분~1시간 가량 서비스가 지연됐다.

 

실제 10일 밧데리 방전으로 서비스를 요청했던 김모씨(50·전주 평화동)는 "신고를 접수하니 대기번호가 400번이 넘었다. 1시간 넘게 추위 속에서 기다린 끝에 겨우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운전자 이모씨(38·군산시)도 출동신고 1시간 20분 만에 서비스를 받았다.

 

한편 눈이 내리기 시작한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5일 동안 전북지역에서는 모두 117건의 눈길 교통사고가 경찰에 접수됐으며, 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181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미한 사고는 경찰에 접수가 안 되는 건이 많아 실제 사고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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