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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부족… 공연 완성도 어쩌라고"

도립국악원 노조 '단원 충원 약속 백지화' 반발

전북도립국악원 단원 충원 물 건너가나.

 

23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전라북도립국악원지부(지부장 고양곤)가 지난해 국악원 예술단 효율적인 운영 방안 일환으로 추진된 단원(23명) 충원이 흐지부지되는 현실에 관한 강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고양곤 지부장은 "당초 단원 충원을 약속한 국악원 원장과 문화체육관광국 국장이 바뀌면서 관련 사항이 백지화됐다"면서 "각 단별로 객원 단원으로 채워서 정기·기획 공연을 간신히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06년 이래로 입단한 이들이 아무도 없는 게 도립국악원의 현주소"라고 했다.

 

도립국악원 조례에 따른 인원은 총 135명.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한 박용재 도립국악원 학예연구실장까지 빼면 예술단 단원은 112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도립국악원 직급별 단원을 살펴보면 관현악단은 45명 중 39명, 창극단은 27명 중 21명, 무용단은 28명 중 21명을 차지한다. 공연기획실은 10명 중 8명, 학예연구실도 5명 중 4명에 그친다. 단별로 결원율은 창극단 6명(22.2%), 관현악단 6명(13.3%), 무용단 7명(25%)으로 무용단 결원이 가장 심각하다.

 

문정근 무용단 단장은 "지금으로선 도저히 공연을 못 올릴 상황이다. 최근에 육아 휴직을 2명이 신청했고, 투병하는 단원은 3명이나 된다"면서 "남성 단원은 고작 5명인데, 그나마도 4명은 사물놀이 하는 단원들"이라며 하소연했다.

 

남성 단원이 6명에 불과한 창극단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 송재영 창극단 단장 역시 "부족한 6명이 다 남성 단원"이라면서 "주역으로 뛸 수 있는 젊은 배우들이 부족하다 보니까 공연의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올해 도립국악원은 크게는 순회(기획) 공연 8회, 정기 공연은 3회가 잡혀 있다. 해외 공연은 물론 정월 대보름 공연, 신춘 음악회, 도민의 날 축하 공연, 송년 공연 등과 함께 목요예술무대, 찾아가는 공연 등까지 합하면 한 달에 2~3회 공연을 소화하는 셈이다. 정정원 도립국악원 공연기획실장은 "지난해 국악원은 총 118회 공연을 빡빡하게 이어갔다. 올해도 공연 횟수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자 前 도립국악원 창극단장은 "늘 객원 단원 충원으로 메워가기식 공연을 하다 보면 연주력 저하와 완성도 낮은 공연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져 도립국악원 활성화에 독이 될 공산이 크다"면서 "단원 충원은 도립국악원 활성화를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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