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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열
사나흘 거푸 봄비가 내린다
소곳해진 눈두덩처럼
버들가지마다 봉긋봉긋하다
개구리 눈알도 사방에 있다
겨울은 시베리아쯤으로 잊었다
싶을 때
세상이 갑자기 흰빛이다
버들눈도 개구리도 흰 고깔을 썼다
멈칫 뒷걸음치는 그것들
소 뒷걸음에 옆구리 차인 것처럼
봄비를 엿보다 화들짝 놀란 눈
어쨌거나
구멍 속 신방 외짝눈에 든 새색시 새신랑처럼
접신되어 두근반 세근반인걸
까짓거 춘설春雪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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