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봉희 씨, 독일 아트페어 참가 호평
한국 작가들이 부러운 눈으로 그에게 축하 인사를 건넬 때만 해도 "단순히 운이 좋았겠거니" 했다. 하지만 첫 날 5점 판매를 시작으로 매일 한 점씩 총 9점이 팔려나가자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고 말했다.
줌치 기법을 활용한 15점 안팎 작품들은 그가 즐겨 사용하던 주제 '나, 너, 우리'의 연장선. 한지와 같은 종이를 활용한 작품은 많지만 두 겹의 한지를 물만으로 붙여 밀착시키고 주물러 강하게 만드는 줌치 기법은 특히 호감을 많이 샀다. 그는 "한지 1장이 '나'라고 하면, 2장은 '너', 3장 이상이 되면 '우리'가 된다"면서 "한지꽃도 사람을 형상화시킨 것"이라고 설명을 곁들였다.
"좀 더 일찍 아트페어에 나오지 그랬느냐"는 지적부터 "기왕 할 거면 대작으로 승부하라"는 조언까지 한국에서 잘 팔리지 않는 작가로 분류됐던 자신에게 "지역 작가라는 꼬리표 때문에 위축되지 말고 이제 해외로 눈을 돌려도 된다"는 자신감을 확인한 것이 가장 큰 수확.
슈투트가르트의 한 갤러리로부터 대작 중심의 개인전 초대장까지 받아든 그는 앞으로 바쁠 날만 남았다. 7월 호주에서 갖는 남편 이재승 예원예술대 교수와의 초대전, 11월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개인전 준비로 쉴 틈이 없어 보였다.
한편, 2004년에 시작된 '아트 칼스루에'는 '쾰른 아트페어'와 함께 독일이 자랑하는 양대 미술전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 화랑의 숫자와 격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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