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문자로 유인 소비자 피해 우려
대형 은행들이 유사 상호를 쓰고 있는 대부업체에 대한 척결의지를 밝힌 가운데 유사상호를 내세워 영업하는 일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사상호를 쓰는 대부업체가'00캐피탈입니다. 2000만원 한도로 바로 대출할 수 있다'는 등 문자·전화·메일 등 안내 문구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 문제는 급전이 필요한 사람 상당수가 이런 홍보에 꾀여 불법 사금융의 늪에 빠지는 등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문제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과 달리 우리·국민 등 일반인이 폭넓게 쓰는 일반 명사를 사용하면 법률상으로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데 있다.
실제 인터넷 포털에 검색만 해도 00대부자산관리·00대부중개·00파이낸셜대부·00대부중개 등 마치 유명은행 계열사인 것처럼 꾀여 영업을 하는 대부업체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00 캐피탈'이라는 단어 사이의 자간을 띄우거나 가운데 마침표를 찍는 방법으로 고객에게 홍보 메일과 문자를 대량으로 발송하고 있다.
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협회 비회원사로 삼성, 지에스, 씨제이, 코오롱, 한솔, 한진, 국민, 우리, 하나, 시티 등 유명 대기업 및 금융사와 비슷한 상호를 쓰고 있는 대부업체 104곳을 추려내 상호 변경을 권고한 상태다.
'처벌 우려가 있으니 구청 등에 조속히 찾아가 상호 변경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기업이나 금융사 계열사인 것처럼 오인하게 쓰는 업체만 가려낸 것일 뿐, 유사상호를 쓰는 곳을 더하면 가늠할 수도 없다고 지적한다.
실제 기자가 유명 금융 계열사인 것처럼 안내 메일을 보낸 한 대부업체에 직접 전화해보니 공식적인 대부업체 명칭은 전혀 다른 이름으로 등록돼 있었다. 유명 금융과 유사한 상호를 내세워 홍보한 이유에 대해 묻자 상담사는 '믿고 이용하라'는 모호한 답변으로 대출을 유도했다.
이처럼 유명한 금융 상호를 도용해 홍보하는 방식을 고수하는 이유는 낚시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금융당국이 유사상호와 브랜드 도용에 대해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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